국힘 반발 "대통령 수사 보복"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4일 이른바 '쿠팡 무혐의 외압 의혹'과 관련해 엄희준 광주고등검찰청 검사를 위증혐의로 고발했다.
법사위는 이날 오후 전체 회의를 열어 국회 증인 감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엄 검사의 고발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의결했다. 재석의원 17인 가운데 찬성은 10인, 반대는 7인이었다.
여당은 엄 검사가 지난해 9월 22일 검찰개혁 입법청문회, 10월 23일 서울고검 국정감사 등에서 위증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엄 검사가 해당 의혹에 대해 일방적 지시를 하지 않았을뿐더러 주임 검사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지만, 후속 언론보도에서 그가 부천지청장 재직 시절 메신저를 통해 담당 검사에게 쿠팡 무혐의 처분을 지시한 점이 확인됐다는 점이 그 근거다. 또 그는 부장검사를 피싱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주임 검사에게 상황을 청취했다고 했으나, 이어진 국감에서 해당 주 임검사는 부임한 지 보름여밖에 되지 않았단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위원장을 비롯한 법사위원들이 윤석열ㆍ김건희에 의한 내란ㆍ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상정과 관련해 거수투표를 하고 있다. 2026.1.7 김현민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런 여당 측 주장에 반발했다. 나경원 의원은 "무혐의 처분은 엄 검사가 있던 부천지청에서만 이뤄진 것이 아니라 다른 청에서도 있었다"면서 "대통령 사건 수사 검사에 대한 보복이라는 의심이 든다"라고 했다.
송석준 의원도 "위증했다면 당연히 고발해야 하나 명백한 위증이라는 게 아직 잘 보이지 않는다"면서 "어쩌면 여러분(여당)이 약자를 위해 일해야 한다고 하면서 약자가 아닌 대통령을 비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여당 의원들은 위증 고발이 가능하다고 맞섰다. 여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은 "쿠팡 무혐의도 사실상 지시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정황상 분명해 보인다"면서 "문지석 검사도 그렇게 얘기한 만큼 충분히 고발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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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의원도 "언론보도만 가지고 고발하느냐고 하는데 내용을 보면 명백한 물증이 있다"면서 "법사위가 고발을 통해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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