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서 '포켓몬 행사' 논란
중국 누리꾼 "군국주의 옹호?" 분노
중국 내 일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포켓몬스터(포켓몬) 관련 상품이 잇달아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일본 군국주의 상징으로 꼽히는 야스쿠니 신사에서 포켓몬 행사가 추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측의 거센 반발로 해당 행사는 결국 취소됐다.
유니클로·리닝 등…포켓몬 콜라보 제품 판매 중단
4일 남방도시보와 광명일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징둥과 타오바오 등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유니클로의 포켓몬 콜라보 제품 판매가 중단됐다. 포켓몬 문양이 들어간 티셔츠와 가방 등 관련 상품은 이미 판매 목록에서 사라진 상태다.
중국 스포츠 브랜드 리닝 역시 온라인에서 포켓몬 콜라보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리닝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 관계자는 현지 매체에 "관련 제품은 판매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같은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한 유니클로 매장 직원은 "논란 이후 포켓몬 시리즈 상품이 모두 내려갔다"며 "향후 재판매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인근 리닝 매장 직원들 역시 "포켓몬 콜라보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판매 중단 조치가 다른 브랜드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어린이 대상 행사를 야스쿠니서 진행? 악질적"
앞서 포켓몬 측은 지난달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포켓몬 카드 체험 행사를 야스쿠니 신사에서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가 중국 누리꾼들의 거센 반발로 행사를 취소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을 추모하는 곳으로, 태평양전쟁 당시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어 '군국주의 상징'으로 꼽힌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포켓몬 측이 군국주의를 옹호한다는 비판이 잇따랐고, 논란이 확산하자 포켓몬 측은 사과문을 내고 관련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또한 지난달 30일 사설을 통해 "포켓몬과 그 모회사인 닌텐도가 현재까지 어떤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야스쿠니 신사에서 열리는) 모든 오락성·여가성 활동은 역사적 진실에 대한 공공연한 모독이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행사는 더욱 악질적"이라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또 2016년 출시된 '포켓몬 고'에서 게임 내 대결 장소인 '체육관'이 야스쿠니 신사에 설치됐던 점과, 2019년 포켓몬 게임 개발사 '크리처스' 직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뒤 이를 SNS에 게시해 논란이 된 사례도 함께 거론하기도 했다.
한편 글로벌패션 브랜드 H&M과 나이키 등도 2023년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의 인권 문제를 언급했다가 중국에서 불매운동을 겪은 바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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