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인준 때까지 이사직 유지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경제 참모 출신인 스티븐 마이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그간 겸직하고 있던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직에서 사임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미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마이런 이사는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CEA 위원장에 취임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Fed 이사가 되면서 CEA 위원장직은 무급 휴직 중이었다. 그는 지난해 8월 갑작스럽게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Fed 이사의 잔여 임기를 채우기 위해 임명됐다. 당시 그는 올해 1월 31일 만료되는 쿠글러 전 이사의 잔여 임기가 끝나면 CEA 위원장에 다시 복귀할 예정이라고 했다. 만약 Fed 이사 임기가 연장될 경우 CEA 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현재 마이런 이사는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자가 상원 인준을 거쳐 취임할 때까지 이사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이런 이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Fed로 옮기기 위해 CEA에서 무급 휴직을 했을 당시, 1월 이후에도 Fed 이사회에 남게 될 경우 공식적으로 CEA에서 떠나겠다고 상원에 약속했다"며 "대통령과 상원이 임명한 Fed에서의 직무를 계속 수행하는 동시에 제 말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스티븐 마이런은 Fed 이사로 인준될 당시 상원에 약속했던 대로 CEA에 사임서를 제출했다"며 "지난해 9월 휴직하기 전까지 마이런은 탁월한 통찰력과 대통령의 정책을 적극 뒷받침하며 백악관에 큰 자산이 됐으며, 트럼프 행정부 경제팀의 핵심 인사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마이런 이사에게 Fed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마이런 이사 취임 때부터 그가 백악관 직책을 무급 휴직 중이라는 점을 들어 Fed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이번 사임은 CEA 위원장과 Fed 이사를 겸직한다는 우려를 해소하면서, 차기 Fed 의장에 지명된 케빈 워시 전 Fed 이사에게 자리를 넘겨주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현직인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올해 5월까지이고, 그의 Fed 이사직 임기는 이와 별개로 오는 2028년 1월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 차기 Fed 의장에 지명한 케빈 워시 전 Fed 이사를 임기가 끝난 마이런 이사 자리에 임명할 전망이다. 그러나 상원 인준 과정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정책 공백을 피하며 금리 인하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11명은 팀 스콧 상원 은행위원장(사우스캐롤라이나)에게 제롬 파월 현 Fed 의장과 리사 쿡 이사에 대한 수사가 끝날 때까지 워시 전 이사의 지명 절차를 연기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지난달 30일 공화당의 톰 틸리스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도 파월 의장 관련 수사에 반발하며 워시 전 이사 지명에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상원 은행위는 공화당 13명, 민주당 11명으로 구성돼있는데, 틸리스 의원이 이탈하면 인준안이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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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런 이사는 공격적인 금리 인하 정책에 무게를 싣고 있다. Fed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네 차례 참석하며 줄곧 반대 의견을 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FOMC에서는 금리를 3.5~3.75%에서 동결하기로 한 결정에 반대표를 던지며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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