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경찰청, 통합 수사시스템 R&D 착수…3년간 132억 투입
다크웹과 가상자산의 익명성을 악용한 마약 유통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과학기술 기반의 통합 수사체계 구축에 나선다. 온라인 공간에서 은밀하게 이뤄지는 마약 거래를 추적·분석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확보해 수사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찰청은 '다크웹 및 가상자산 거래추적 연계 마약수사 통합시스템 개발' 연구개발(R&D) 사업을 2026년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3년간 총 132억 원이 투입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아시아경제DB
다크웹 비익명화부터 가상자산 추적까지
이번 사업의 핵심은 다크웹과 가상자산이라는 두 개의 '익명성 인프라'를 동시에 겨냥한 첨단 수사 기술 개발이다. 먼저 기존 수사로는 접근이 어려웠던 익명 네트워크 내 데이터 흐름을 분석해, 불법 게시물 작성자나 유포자의 실제 접속 정보를 식별하는 다크웹 비익명화 기술을 개발한다.
아울러 마약 거래에 사용된 가상자산의 거래 내역을 수집·분석해 불법 범죄수익의 이동 경로와 거래 패턴을 추적하는 가상자산 거래 추적 기술도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마약 범죄 자금의 흐름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한다는 목표다.
연구팀은 다크웹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퍼지는 마약 광고를 자동으로 수집·분석하는 기술도 개발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마약 광고에 쓰이는 은어와 위장 표현을 탐지하고, 광고 확산 경로를 분석해 조직적 유통 구조를 파악한다.
이렇게 확보한 정보를 하나로 모으는 마약수사 통합시스템도 구축된다. 주요 식별자와 거래 정보를 연계 분석해 마약 범죄 조직의 구조와 활동 양상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신규 과제 공모는 지난달 29일부터 3월 3일까지 진행된다. 연구기관 선정 절차와 평가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과기정통부, 경찰청, 과학치안진흥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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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현 과기정통부 미래전략기술정책관은 "다크웹과 가상자산을 결합한 신종 마약 범죄에 대응하려면 첨단 분석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과학기술을 통해 새로운 유형의 범죄에 대응할 수 있는 수사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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