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KBS교향악단이 오는 28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러시아의 혼'이라는 주제로 제823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20세기 러시아 음악을 대표하는 라흐마니노프와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와 시대의 비극을 응시하는 음악적 여정을 선보인다.
올해 90세를 맞은 거장 엘리아후 인발이 지휘봉을 잡는다. 인발은 60여년 간 프랑크푸르트 방송 교향악단 등 세계 유수의 악단들을 이끌었다.
인발은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의 시대를 관통해 온 음악가로, 쇼스타코비치 음악에 담긴 역사적 비극을 몸소 체화해 왔다. 오랜 시간 러시아 음악을 깊이 탐구해 온 만큼, 이번 무대는 그의 해석이 지닌 설득력을 한층 또렷하게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발은 2023년 3월 KBS교향악단 제787회 정기연주회에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 '1905'를 지휘해 러시아 혁명의 비극적 서사를 긴 호흡과 치밀한 구조 속에 풀어내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첫 곡으로 라흐마니노프의 '죽음의 섬'이 연주된다. 스위스 화가 아르놀트 뵈클린의 동명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교향시로 5/8박 리듬 속에 삶과 죽음의 경계, 인간 내면의 고독과 신비를 담아낸 작품이다. 어두운 색채와 장중한 서사 구조는 20세기 초 러시아 후기 낭만주의 음악 특유의 깊은 내면성을 응축해 보여준다.
이어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3번 '바비 야르'가 연주된다. 베이스 독창자와 남성합창이 함께하는 대규모 작품이다. 바비 야르는 1941년 독일군이 유대인들을 대규모로 학살한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역에 있는 협곡을 뜻한다. 러시아 시인 예프게니 예프트셴코의 추모시를 바탕으로 반유대주의 인간 존엄에 대한 강렬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베이스 독창자로 깊고 강렬한 음색으로 국제무대에서 주목받는 그리고리 슈카루파가 출연한다. 성남시립합창단과 용인시립합창단 소속 단원들로 구성된 남성연합합창단이 협연한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러시아 음악의 깊이를 넘어, 그 음악이 탄생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의 상처를 마주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90세를 맞은 인발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바비 야르가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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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은 이번 정기연주회 입장권이 현재 전석 매진됐다며 취소된 입장권에 한해 NOL티켓과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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