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도 정치 과정…예산·협력 끌어내는 것이 '용기'"
이해찬 전 총리 추모 겸해 7일 순천서 토론회 시작…나주·목포로 확대
광주·전남 통합 '찬성'…"교원 기초정원제 법제화로 소외지역 보호"
AI '2030교실' 243개로 대폭 확대…3월 미래국제고 개교
"교육감에게 '정치적'이라는 평가는 오히려 정책 실현에 필요한 용기와 책임의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예산과 제도를 끌어오지 못하면 공허한 외침일 뿐입니다"
김대중 전남교육감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전남 통합교육감 출마에 대한 의지를 솔직히 내비쳤다.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한 단계는 아니지만, 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중단 없는 전남교육의 변화'를 강조하며 통합교육감 도전 쪽으로 가닥을 잡았음을 시사했다.
◆"미완의 과제 완수하고 싶다"…통합교육감 출마 의지 피력
김 교육감은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즉답 대신 '미완의 과제'와 '역할론'을 언급하며 출마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지난 3년 6개월간 학생교육수당, 2030교실 등 전국 최초의 정책들을 쏟아냈지만, 아직 현장에 깊이 뿌리내리기엔 물리적인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전남교육의 변화가 일시적 성과가 아닌 지속 가능한 흐름이 되도록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육감은 기존의 단순 출판기념회 형식을 탈피해 정책 중심의 광폭 행보를 예고했다. 당초 예정됐던 행사는 이해찬 전 총리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아 오는 7일 순천생태문화교육원으로 장소를 변경해 진행한다.
김 교육감은 이를 시작으로 '저자 초청 미래교육 토론'을 기획, 전남 전역을 순회하며 도민과 만난다. 토론회는 ▲1차 순천생태문화교육원(동부권) ▲2차 나주 동신대학교(중부권) ▲3차 목포국제축구센터(서부권)에서 릴레이로 열릴 예정이다. 이는 전남 전역을 아우르며 통합교육감으로서의 비전을 공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치인 같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김 교육감은 "교육은 곧 사람을 위한 정책이고, 정책은 실현을 통해 의미를 갖는다"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전남학생교육수당도 처음엔 무모한 시도라 평가받았지만, 도의회와 지역사회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전국 최초의 제도로 자리 잡았다"며 "'정치적이다'는 평가는 정책 실현을 위해 소통하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용기"라고 역설했다.
◆ 광주·전남 통합, '기초정원제' 법제화가 전제조건
지역 최대 현안인 광주·전남 행정 통합에 대해서는 "교육 대전환 절호의 기회"라며 찬성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교육감은 지난달 12일 이정선 광주교육감과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통합추진단을 출범시킨 상태다.
김 교육감은 통합이 가져올 시너지에 대해 "전남의 미래형 교육모델과 광주의 우수한 대학·산업 인프라가 결합하면 학생들에게 획기적인 진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통합에 따른 도서 벽지 교육 소외 우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안전장치를 제시했다. 그는 "통합의 핵심은 형식이 아닌 학생의 성장"이라며 "전남이 시행 중인 '전남형 교원 기초정원제'를 법제화해 학생 수가 적은 지역이라도 학습권이 두텁게 보호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공동학군제 등 기존 협력 모델을 기반으로 지역 특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통합을 설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년 청사진…'2030교실' 243개로 확대
김 교육감은 올해를 '글로컬 전남교육의 완성판을 보여주는 원년'으로 선포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공개했다.
핵심은 교실 수업의 대전환이다. 김 교육감은 "학생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탐구하고 AI 기술로 해결책을 설계하는 '2030교실'을 올해 110개 추가 구축해 총 243개로 확대한다"며 "단순한 시설 확충이 아닌 AI 협력 수업과 맞춤형 학습이 전면 도입되는 해"라고 설명했다.
오는 3월 개교하는 '전남미래국제고등학교'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이곳은 외국인 유학생과 국내 이주배경 학생이 함께 배우는 공간"이라며 "전남교육이 다문화 융합교육의 상징이자 표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교육수당 중2까지 확대…"지역 생존의 마중물"
김 교육감의 대표 공약인 '전남학생교육수당'은 2024년 초등학생을 시작으로, 올해부터는 중학교 1~2학년까지 지급 대상이 확대된다. 김 교육감은 이를 단순 복지가 아닌 '지역 소멸 극복 전략'으로 정의했다.
그는 "농산어촌이 많은 전남에서 학원조차 찾기 어려운 지역 여건 속, 교육이 아이 한 명 한 명을 책임지겠다는 선언이 바로 교육수당"이라며 "실제로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줄고 전입·전학 문의가 늘어나는 등 인구 유입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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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육감은 끝으로 "2026년은 '가장 전남다운 교육이 세계적인 교육'이라는 믿음을 현실로 만드는 해가 될 것"이라며 "청렴을 기반으로 불필요한 행정 관행을 덜어내고, 아이와 교사가 자긍심을 갖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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