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연대 상징 인물…오륜기 기수 선정
'마리톤 전설' 킵초게 등과 함께 입장
태권도·스키 등 종목 넘나든 이색 행보
화산 피해 구호·유니세프 활동도 활발
'통가 근육맨'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피타 타우파토푸아(42)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회식 무대에 다시 선다. 이번에는 통가 선수단 기수가 아닌,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기를 들고 입장한다.
3일 연합뉴스는 동계올림픽 대회 조직위원회 발표를 인용해 개회식에서 오륜기를 들고 입장할 기수 10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조직위는 "올림픽이 추구하는 평화와 단결, 연대의 가치를 몸소 보여준 인물들"이라며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타우파토푸아와 함께 '마라톤의 전설' 일리우드 킵초게(케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난민 선수 최초로 메달을 딴 신디 은감바(이탈리아), 인도주의 활동가 필리포 그란디와 니콜로 고보니(이탈리아), 체조 올림픽 메달리스트 레베카 안드라드(브라질) 등도 오륜기 기수로 이름을 올렸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회식은 오는 6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두 도시가 공동 개최하는 동계올림픽이다. 타우파토푸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 개회식에서 상의를 벗은 채 통가 선수단 기수로 등장하며 단숨에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후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에서도 같은 모습으로 개회식에 나서며 올림픽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영하 15도를 밑도는 혹한 속에서도 코코넛 오일을 바른 채 맨몸으로 입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리우 올림픽에서는 태권도, 평창에서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도쿄에서는 다시 태권도로 출전하며 종목의 경계를 넘나든 이색 행보를 이어왔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통가 인근 해저 화산 폭발로 인한 피해 여파로 출전하지 못했다. 대신 그는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금 활동을 벌이며 조국의 피해 복구를 지원했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서는 태권도와 카누 종목 출전권 획득에 도전했으나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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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활동 외에도 그는 유엔아동기금(UNICEF) 태평양 지역 대사로 활동하며 빈곤 아동 지원과 기후 위기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 책 출판과 각종 국제 행사 참여를 통해 통가를 알리는 민간 외교관 역할도 수행 중이다. 과거 '근육질 퍼포먼스'로 주목받았던 타우파토푸아는 이제 올림픽이 추구하는 가치 자체를 상징하는 인물로 무대 한가운데에 설 예정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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