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상금 노리고 이구아나 포획 시도
전선 접촉으로 40% 이상 화상 입어 위독
공업단지 대형 송전선 손상으로 정전 피해
대만에서 한 남성이 외래종 이구아나를 잡아 포상금을 받으려다 초고압 전류에 감전되는 사고가 발생해 공업단지 정전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3일 연합뉴스TV는 대만 타이페이타임스와 공영방송 PTS 등을 인용해 최근 대만서 발생한 감전 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사고는 지난달 31일 오후 4시 40분쯤 대만 가오슝 린위안 공업단지 인근에서 발생했다. 지역 주민은 저우 씨는 친구와 함께 공단 인근 배수로에서 이구아나를 발견하고 올가미가 달린 긴 막대로 포획을 시도했다. 그러나 올가미를 휘두르던 순간 막대 끝이 수만 볼트에 달하는 초고압 전류가 흐르는 송전 설비에 닿으면서 불꽃이 튀었고, 저우 씨는 감전과 동시에 불길에 휩싸였다. 현장에 있던 친구가 옷가지로 불을 끄려 했으나 불은 주변 잡초로 번졌고,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화재를 진압하고 저우 씨를 구조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저우 씨는 전신의 40% 이상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의식이 있고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우 씨는 성체 이구아나 한 마리당 250~300대만 달러(약 1만~1만3800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는 소식을 듣고 포획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만 정부는 농작물 피해와 생태계 교란을 이유로 외래종 이구아나 퇴치를 위해 포상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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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로 공업단지 내 4개 사업장에서 약 5시간 동안 정전이 발생했다. 전력 당국은 정전으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일부 시설이 손상되는 등 금전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력 당국은 "해당 공업단지는 전력 수요가 높은 대형 공장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최대 6만9000볼트의 전력을 공급하는 특수 송전선이 설치돼 있다"며 "이번 사고로 송전 설비가 손상돼 수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력 당국은 저우 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저우 씨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현재로서는 법적 조치를 유보한 상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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