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차이 영향…아시아 투자자 매수↑
달러 가치가 최근 반년 사이 확 떨어졌지만, 미 회사채 시장의 선호도는 오히려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정학적 위기와 환율 개입 우려가 있었음에도 국가 간 금리 차이 등의 이유로 아시아 투자자들의 매수 열풍이 일었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향후 인공지능(AI) 산업의 막대한 자금 조달 수요와 맞물려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3일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3년 만에 가장 빠른 월간 속도로 미국 회사채를 사들였다. 안정적인 수익률과 낮아진 헤지 비용이 미국 채권의 매력을 높였다.
지난달 마지막 주에는 매수세가 둔화하긴 했다. 나다니엘 로젠바움(Nathaniel Rosenbaum)과 실비 만트리(Silvi Mantri) 등 JP모건 전략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당시 야간 순유입액은 평균 2억4000만달러(약 3488억4000만원)로 전주 대비 59%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지난달 전체 순매수액은 일평균 3억3200만달러를 기록하며 202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간 월가는 달러 약세가 미국 자산으로부터의 대규모 자금 유출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현재까지 회사채 시장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은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달러화 약세가 아직 시장 이탈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로젠바움 전략가는 "달러 가치 하락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매도 신호가 커졌으나 지금까지 회사채 시장에서 확인되는 수치는 정반대의 상황을 보여주는 듯하다"며 "올해 초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강력한 매수세가 재개됐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변동성과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한 미·일 정부의 환율 '레이트 체크(Rate check)' 추측 속에서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지난달 1.3% 하락했다. 지난해 여름 이후 최악의 월간 실적을 기록했다. 레이트 체크는 중앙은행이 금융기관에 환율 수준을 문의하는 절차다. 로젠바움 전략가는 "그럼에도 미국과 일본 등은 국가 간의 금리 차이가 외국인 구매자들의 헤지 비용을 낮게 유지해줬고, 이것이 미국 채권 수요를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과 같은 국가의 금리가 미국보다 낮기 때문에 환율 변동 위험을 막는 헤지 비용이 낮아져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회사채의 실제 수익률이 더 높게 느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금 뜨는 뉴스
일부 전략가들은 월가가 AI 프로젝트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서두르면서 이달 회사채 판매량이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로젠바움 전략가 팀은 별도의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기술과 미디어, 통신 부문에서 전례 없는 4000억달러 규모의 우량 회사채가 발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