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 약화…카드채 금리 압박
우량고객 중심 재편에 카드론 금리 내려
수익성 좋은 '준프리미엄' 시장 공략
카드채 금리가 3%대 중반에서 고착되며 카드사들의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카드 업계가 우량 고객 중심으로 카드론을 운영하는 동시에 수익성이 좋은 '준프리미엄' 상품 비중을 늘리는 영업 전략에 나서고 있다.
3일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카드채(AA+) 3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 기준 3.57%를 기록했다. 카드채 금리는 지난해 10월까지 2%대 후반에 머물다가 11월 들어 3%대에 진입한 이후 지속해서 상승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를 시사하면서 카드사들의 조달 비용 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금 수신 기능이 없어 자금의 대부분을 채권 발행에 의존한다. 이 같은 구조에서 카드채 금리가 상승하면 카드사는 사업 전략 조정 압박을 받게 된다.
카드론은 우량 위주…상품은 '준프리미엄' 확대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카드사들은 카드론에서 우량 고객 확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9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카드론 평균 금리가 가장 높았던 3월 14.75% 대비 0.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당시 카드론 평균 금리가 15%를 웃도는 카드사가 3곳에 달했으나, 연말에는 이들 모두 14%대 밑으로 떨어졌다.
카드사들은 카드채 금리가 지난해 10월 저점을 기록한 이후 두 달 만에 70bp(1bp=0.01%포인트) 넘게 상승했음에도 카드론 금리를 전반적으로 올리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신용등급 구간에 대해서만 금리를 부분적으로 조정하고, 저신용 차주 취급을 줄이면서 평균 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는 정부의 대출 규제 영향으로 카드론 취급이 위축되자 카드사들이 핵심 수익원인 카드론을 우량 고객 중심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6·27 가계부채 관리 정책을 통해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100% 이내로 제한하고 카드론을 규제 대상에 포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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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일부 카드사는 연회비 또는 전월 실적 조건이 없는 카드를 정리하고, 연회비 5만원대 이상의 '준프리미엄' 카드로 상품 구성을 재편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가 발급을 중단한 카드는 총 525종(신용 421종·체크 104종)에 달한다. 한 카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카드 상품 경쟁력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며 "연회비 15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카드와 3만원 이하 기본형 카드 사이에서 새로운 상품을 개척하는 등 기존의 양극화된 카드 시장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선택지를 늘리는 모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프리미엄 카드 회원들만 누릴 수 있었던 공항 라운지 및 주차 서비스 같은 혜택이 중간 가격대 연회비에서 제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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