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아스투토 주한EU대사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 열어
지난해 10월 취임한 주한유럽연합(EU)대사가 한국 정부와 EU가 공급망 안정을 위한 '중점 대화 채널'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고 아스투토(Ugo Astuto) 주한EU대사는 30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공급망 이슈는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진 주제"라며 '한-EU간 중점 대화 채널' 출범을 예고했다. 이 대화 채널은 한국과 EU 국가간 공급망 안정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공식 대화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스투토 대사는 "머지않아 1차 회의가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기적인 대화를 통해 모범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한국과 EU가 함께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채널을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급망이 광범위한 이슈다 보니 첫번째 대화에선 특정 2~3개 품목으로 국한해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 어렵지만, 한국과 EU 양측에서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고, 공급망 이슈에 대해 굉장히 깊이 있게 다루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투토 대사는 이 대화 채널은 지난 22일 브뤼셀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의 제2차 한-EU 전략대화와는 별건이라고 강조했다.
방위산업과 관련해선 "EU는 러시아의 위협이 구체화하고 실질적으로 다가오면서 자체적인 국방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자체적으로 국방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맞춰 여러 제도나 정책이 추진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무기 개발과 관련해 한국 기업들이 EU 개별 회원국들과 접촉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스투토 대사는 북극·그린란드 정책과 관련해 "EU에서 새로운 보고서가 준비되고 있다"며 "변화된 환경이 반영된 내용이 담길 것이며, 그간 중요하게 생각했던 세가지가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세가지 요점으로 ▲북극의 취약한 환경 보호 ▲북극의 평화 유지 ▲원주민과 북극 국가들의 시민 권리가 존중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러시아에서도 북극과 관련해 군사적 움직임이 파악되고 있기 때문에 전략을 가지고 접근하려고 한다"며 "북극 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패키징을 준비하고 있고,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노르웨이, 아이슬랜드 등 국가들과 파트너십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정부에서도 EU 세가지 접근법을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런 틀 내에서 한국과 대화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또 "최근 한-EU간 디지털 무역 협정도 거의 최종 단계에 이르고 있다"며 "한-EU간 신뢰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데이터를 교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병하고 그 대가로 정치적, 재정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인도 태평양과 유럽의 안보가 연계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EU와 한국이 전세계적인 공동의 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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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적의 유럽 공식 외교관인 아스투토 대사는 1991년 이탈리아 외교부와 2013년 EU 대외관계청, 2019년 이탈리아 외교부 아시아 담당 부국장, 주인도 및 주부탄 대사 등을 거쳐 지난해 한국 주재 EU대사로 지명됐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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