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후 첫 '주주환원' 자사주 매입
TV 시장 침체 영향으로 영업익 감소
마케팅 비용 상승, 희망퇴직 비용 등
LG전자가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자기주식(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주주 배당도 전년 대비 35% 이상 늘리기로 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 이사회 결의를 거쳐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취득 주식의 가격은 이사회 전날(28일) 종가 기준 보통주 9만9900원, 우선주 5만600원으로 각각 산정됐다. 보통주 90만 5083주, 우선주 18만 9371주 상당이다. 계약 기간은 오는 2월 2일부터 9월 30일까지로 약 8개월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은 지난해 말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현황 공시를 통해 발표한 향후 2년간 2000억원 규모 주주환원정책 이행의 일환이다. LG전자가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에는 주로 임직원 상여 지급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왔다.
LG전자는 이날 2025년도 현금배당도 공시했다. 지난해 8월 실시한 중간배당을 포함해 2025년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1350원, 우선주 1400원으로 결정됐다. 2025년 배당총액은 중간배당 900억원을 포함해 2439억원 규모다. 직전년도 보통주 1주당 배당금 1000원, 배당총액은 1809억원 규모였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89조2009억원, 영업이익 2조4784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매출에도 TV 시장에서 글로벌 수요가 침체되고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계속되면서 수익성이 둔화했다. LG전자는 전날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 15%) 이상 변경' 공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24년보다 27.5% 감소했다. 순이익은 전년보다 106.4% 증가한 1조2204억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는 "TV 글로벌 수요 둔화 및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지분법 이익 증가 영향으로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4분기 영업손실이 1094억원으로 잠정 집계되면서 9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이라는 신기록을 썼지만, 디스플레이 제품 수요 회복이 지연된 영향이다. 하드웨어 판매가 둔화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늘며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하반기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희망퇴직 비용은 4분기에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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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희망퇴직을 인력구조 선순환과 고정비 절감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생활가전 사업은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제품군의 매출과 구독 사업 성장도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장 사업도 차량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고부가 제품 판매가 이어졌고,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상업·산업용 비중이 확대됐다. 회사는 이날 오후 사업부별 세부 실적과 사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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