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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1조8천억 광주 신가동재개발,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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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집행부·비대위, 정상화안과 해임 두고 각각 일정 제시
집행부 "더 늦기 전 결단 필요"…6대 정상화안 총회 상정
비대위 "약속 지켜지지 않았다"…임원진 해임 발의
조합원들 "비대위 주장 일부 공감…계속 바뀌는 건 불안"

[이슈]1조8천억 광주 신가동재개발, 어디까지 왔나 광주 광산구 신가동 재개발 사업지 부진 전경. 김완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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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신가동 주택재개발 사업지. 신가동에서 30년 넘게 살았다고 밝힌 한 조합원은 철거가 끝난 부지를 한참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여기가 언제 아파트가 될지, 이제는 감도 잘 안 옵니다."


그는 이 사업이 처음 논의되던 때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을 거의 다 기억한다고 했다. 정비구역 지정과 인허가, 철거까지는 왔지만, 그다음이 보이지 않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 "작년 2월 조합장을 한 번 바꿨잖아요. 그런데 또다시 해임 얘기가 나오는 걸 보니 걱정이 앞섭니다."


신가동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은 2011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15년째 착공에 이르지 못한 광주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이다. 이주와 철거를 마친 사업지는 여전히 공터로 남아 있고, 조합 내부에서는 사업 정상화 방안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르고 있다.


15년째 착공 못 한 신가 재개발, 철거 이후에도 멈춘 현장

신가동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은 2011년 광주 광산구 신가동 일대가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시작됐다. 지하 3층~지상 29층, 4,718세대(임대 403세대 포함)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약 1조8,000억 원에 이른다. 조합은 2018년 사업 시행계획 인가, 2020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차례로 받으며 주요 인허가 절차를 마쳤다.


하지만 분양가와 공사비를 둘러싼 시공사와의 갈등, 조합 내부 이견이 이어지면서 착공은 번번이 미뤄졌다. 2023년 이주와 철거 절차를 마무리했지만, 이후에도 사업은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조합은 2023~2024년 사이 사업 정상화를 위해 대체 시공사 선정 절차를 여러 차례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고, 사업 부지는 장기간 공백 상태로 남았다.

[이슈]1조8천억 광주 신가동재개발, 어디까지 왔나 지난해 2월 22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가동 주택재개발 조합 집행부 해임총회에서 한 조합원이 투표용지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총회는 신가 재개발 정상화 추진위원회 주최로 진행됐으며, 서면결의서를 제출한 조합원과 현장 투표자 등 총 849명이 참여해 조합장 해임안은 찬성 836표, 반대 3표, 기권 10표로 가결됐다. 송보현 기자

사업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조합 내부 갈등도 누적됐다. 2025년 조합원 총회를 통해 집행부가 교체됐고, 새 집행부가 출범해 시공사와의 협상 재개와 사업 정상화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분양가와 공사비, 사업 구조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며 뚜렷한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올해 2월 집행부가 '사업 정상화를 위한 6대 안'을 총회 안건으로 제시하는 과정에서, 조합 내부에서는 조합장과 임원진 해임을 요구하는 움직임도 함께 나타났다.


조합장·감사·이사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는 2월 6일 오후 7시 김대중컨벤션센터 전시동 2층에서 열리며, 다음 날인 7일 오후 2시에는 현 집행부가 추진하는 임시총회가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다.


집행부 "지연 해소 없이는 착공도 없다"…'6대 안' 총회 상정 배경

현 집행부는 '사업 정상화를 위한 조합원 의결사항(6대 안)'이 장기간 이어진 사업 지연을 해소하고 착공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분양가와 공사비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줄이고, 미분양 위험을 사전에 관리하지 않으면 사업 자체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집행부가 제시한 안에는 조합원 분양가 기준을 일반분양가의 60% 이상으로 조정하는 방안과 미분양 대책비 편성이 포함돼 있다. 집행부는 조합원 분양가 조정이 단기적 부담 완화와 함께 일반분양 경쟁력을 높여 미분양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분양 대책비 역시 일반분양이 모두 이뤄질 경우 사용되지 않고 조합원에게 환급돼 최종 분담금이 줄어드는 구조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슈]1조8천억 광주 신가동재개발, 어디까지 왔나 광주 신가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감도.

일반분양가 책정 방식에 대해서는 과거 낙관적 판단에 따른 고분양가 설정이 사업 지연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앞으로는 공급·입주·미분양 등 부동산시장 분석 자료에 근거한 객관적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통합브랜드 사용과 시공 방식과 관련해서도 브랜드 선택보다 조속한 착공과 사업 안정성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한병석 조합장은 "임시총회를 통해 시공사인 빛고을드림사업단과의 갈등으로 사업 일정이 지연된 경위와 주요 쟁점을 조합원들에게 소상히 설명하겠다"며 "지난해 일부 대의원의 반대로 협상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총회에서 대의원 해임 안건을 포함한 주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대위 "6대 안은 부담 확대 우려"…공약 불이행·절차 문제 제기

조합 임원 해임을 요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는 총회 소집 발의서를 통해 현 집행부의 공약 이행 여부와 조합 운영 전반의 문제를 해임 사유로 제시했다. 발의서에는 조합장이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공사비 평당 630만 원과 연내 착공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고, 현실적으로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이 담겼다.


또 정비기반시설 공사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조합에 불리한 내용을 언론에 제공해 조합 이미지를 훼손했고, 그 결과 조합원 재산권 침해로 이어졌다고 적시했다. 조합 운영과 관련해서는 2025년 6월 조합총회에서 상근이사 1명으로 운영비 예산이 의결됐음에도, 추가 상근이사 선임과 급여 소급 적용을 추진한 점을 절차상 문제로 들었다.

[이슈]1조8천억 광주 신가동재개발, 어디까지 왔나 신가동 재개발 사업 부지. 송보현 기자

시공사와의 협상 과정도 해임 사유로 포함됐다. 발의서에는 별도의 안전장치 없이 이른바 '6대 안건'을 총회에 상정하려 했고, 이 과정이 향후 협상 결렬 시 조합에 중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겼다.


조영무 신가재개발 비상대책위원장은 "6대 안이 통과되면 공사비 상승과 착공 시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며 "이런 부담이 조합원들에게 상당한 불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임 이후 사업 방향과 구조를 설명하기 위해 31일 오후 2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사업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합원들, 해임·유지 두고 고민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시선은 엇갈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합원은 "작년 2월 해임총회를 통해 기존 조합장을 교체한 뒤 7개월 남짓 운영된 상황에서 다시 해임 이야기가 나온다"며 "이렇게 큰 사업에서 중심을 잡을 사람을 계속 바꾸는 방식이 과연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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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조합원은 "비대위의 문제 제기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다"면서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처럼 매년 반복되는 절차를 생각하면, 내부가 계속 어수선한 상태로는 사업 신뢰를 쌓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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