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소 구조·기술적 난제로 수차례 지연
휠체어리프트도 1대 뿐…수십분 소요
상인·장애인 단체 등 "접근성 향상 기대"
9일 오전 양동시장역 1층에서 열린 양동시장역사 외부 엘레베이터 설치공사 착공식에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강수훈 광주시의원, 양동시장상인회,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 등이 테이프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민찬기 기자
20여년간 광주도시철도1호선 중 유일하게 외부와 연결된 엘리베이터가 없던 양동시장역의 지상 엘리베이터 설치가 본격화된다.
광주시와 광주교통공사, 양동시장상인회,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은 이날 오전 양동시장역 1층에서 양동시장역사 외부 엘리베이터 설치공사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강수훈 광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1), 광주교통공사,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개회식, 사업 경과보고, 인사 말씀, 축사, 안전 선언문, 테이프커팅 순으로 진행됐다.
총사업비 7억 5,000만원이 소요되는 양동시장역 외부 엘리베이터는 1번 출입구에 지상과 지하 1층을 잇는다. 내년도 5월 준공이 목표다.
양동시장역은 광주 19개 역사 중 유일하게 지상 연결 엘리베이터가 없어 지난 20여년간 휠체어 이용 장애인과 노약자 접근성이 떨어졌다.
또, 과거 3·4번 출입구 인근 설치 계획도 협소한 구조와 기술적 난제 등의 문제로 사업이 여러 차례 지연된 데다, 재개발 사업 지연 문제까지 겹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이번 엘리베이터 공사는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를 철거 후 설치하는 방안으로 확정됐다.
양동시장역에 설치된 휠체어 리프트 또한 3번 출구에 1대뿐이다. 이 휠체어 리프트가 지상까지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4~5분이 소요된다. 또 크기가 큰 전동 휠체어의 경우 제대로 된 자리에 있지 않으면 센서 등에 걸려 출발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차례 앞, 뒤로 위치를 조정하는 일도 빈번하다. 때문에 다음 이용자는 최소 10여분 이상 대기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반복되고 있다.
숙원이었던 외부 엘리베이터가 착공에 들어서면서 양동시장 상인들도 반가움을 표했다.
양동시장에서 10여년간 이불 가게를 운영했다는 박 모 씨는 "가게를 찾는 손님들도 대부분 고령의 어르신이며, 대중교통을 활용하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어 불편하다고 하신다"며 "장을 본 손님들은 짐이 많아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기도 어려워하신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면 손님도 늘어날 것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그동안 3·4번 출구에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했는데, 절차가 복잡해 지연된 점에 대해 많이 아쉽다. 지금이라도 1번 출구에 설치하게 돼서 감사하다"며 "단순한 엘리베이터 설치가 아닌 장애인과 어르신의 접근성을 확보하게 되는 소중한 시작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수훈 의원은 "공간 확보가 쉽지 않았지만 수 차례 교통공사와 현장을 누비며 해법을 찾아냈고 장애인권단체와 지역사회의 끈질긴 목소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시민 이동권은 타협할 수 없는 기본권이며 이번 사업은 그 기본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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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주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는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엘리베이터 착공은 장애인의 꿈과 비전을 담은 사업이다"며 "양동시장역 엘리베이터 설치로 더 많은 사람이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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