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도권 이동패턴 첫 정밀 분석
이동거리, 연령대 따라 교통수단 선호차
생활권 단위 고려해 교통정책 반영 예정
수도권 시민들은 서울로 이동할 때는 대중교통을, 경기나 인천으로 이동할 때는 차량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중교통 시스템 체계에 따른 것으로, 서울시는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역교통 체계를 정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KT와 함께 서울·경기·인천 전역을 4만1023개의 정사각형 격자 단위로 분할해 분석한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를 3일 공개했다. 이 데이터는 기존 시군구 또는 읍면동 단위(1186개)에 비해 최대 35배 이상 세밀하다. 20분 간격으로 이동량을 집계한 국내 최초의 통합체계적 모빌리티 분석 결과물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이번 분석으로 단거리(1~4km)는 버스, 중거리(5~19km)는 지하철, 장거리(20~35km)는 차량 이용이 많음을 확인했다.
이동 거리뿐 아니라 연령대에 따라 교통수단 선호도 차이도 뚜렷했다. 청년층(20~39세)은 지하철 이용이 48%로 가장 높았다. 역세권 중심의 생활권, 직장·학교 접근성 등 이동 생활 패턴이 반영된 결과다.
중년층(40~59세)은 차량 이용 비중이 45%로 가장 컸다. 직주거리 확보, 가족단위 이동, 거주지 분포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장년층(60세 이상)은 다시 지하철 이용 비중이 44%로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도보 접근성, 요금 부담, 생활권 내 역세권 이용 등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수도권에서 지역 간 이동 패턴은 더욱 명확한 차이를 보였다. 서울로 이동하는 경우 대중교통 이용 비중이 6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울 중심부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고 역세권에 직장·학교가 집중돼 있어 출근·통학 수요가 자연스럽게 지하철 중심으로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경기와 인천 지역 도착 이동은 차량 이용 비중이 68~73%로 크게 높았다. 수도권 외곽 지역은 대중교통망이 상대적으로 덜 촘촘하며 직주 근접도가 낮아 차량 중심의 통행 구조가 고착되는 경향이 반영됐다.
서울시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통해 수도권의 광역교통 정책은 행정 경계가 아니라 실제 생활권 단위를 기준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관련 데이터를 향후 광역버스 최적 노선 도출, 생활SOC 입지 선정, 도로·보행환경 개선, 도시재생·역세권 개발 정책 등 생활권 기반의 입체적 교통정책과 생활SOC 공급 정책 설계 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실제 이 데이터에는 이동 목적 정보 7종(출근·등교·귀가·쇼핑·관광·병원·기타), 올해 새롭게 개발한 이동 수단 분류 알고리즘 8종(항공·기차·고속버스·광역버스·일반버스·지하철·도보·차량)이 통합 적용됐다. 시민이 '어떤 목적'으로 '어떤 수단'을 선택해 이동하는지를 입체 분석할 수 있게 됐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수도권 시민이 실제로 어떤 이유로 어떤 수단을 선택해 이동하는지 입체적으로 파악하게 되면서 교통·주거·도시계획 전반을 정밀하게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시민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발굴·개방해 인공지능·데이터 기반의 도시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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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시는 이번 분석에 사용된 데이터를 서울 열린데이터광장과 서울시 빅데이터캠퍼스 두 채널로 전면 개방한다.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의 개방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례없는 수준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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