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없이 주식 발행
"기존 주주 지분 年3.6%씩 희석"
머스크 1조달러 보상 패키지도 문제
영화 '빅 쇼트'의 주인공으로 최근 '인공지능(AI) 거품론'을 주장한 마이클 버리가 이번에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과대평가됐다며 공개 저격했다.
로이터통신과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버리는 1일(현지시간) 자신의 서브스택 뉴스레터 '카산드라 언체인드'에서 "테슬라 시가총액은 지금도, 그리고 상당 기간 터무니없이 과대평가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테슬라가 지속적인 주식 발행과 자사주 매입 부재로 기존 주주의 지분을 매년 약 3.6%씩 희석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대규모 보상 패키지도 희석 효과를 더욱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테슬라 주주들은 머스크 CEO에게 향후 10년간 최대 1조달러에 달하는 보상 패키지를 지급하는 방안을 승인한 바 있다. 다만 이는 앞으로 10년간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8조5000억달러까지 상승해야 성과가 인정되는 구조다. 목표 달성 시 머스크 CEO의 지분율도 현재 약 15%에서 29%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버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붕괴를 예측해 거액을 벌어들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고평가됐다고 주장하며 AI 거품론의 선봉에 섰다. 특히 클라우드 인프라 붐을 둘러싼 과도한 낙관론, 대규모 하드웨어 투자에서 발생한 이익을 과대 계상하는 회계처리 방식을 주요 문제로 꼽았다.
다만 월가에서는 테슬라에 대해 낙관적 견해가 우세한 상황이라고 경제지 포천은 지적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 약 75%가 테슬라에 대해 '매수' 또는 '보유' 의견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일례로 최근 머스크 CEO의 보상안이 승인된 후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기술 리서치 글로벌 책임자는 그의 비전과 리더십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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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테슬라는 전일 전장 대비 0.01% 하락한 430.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장중 약 1% 가까이 내려 426달러까지 후퇴했다가 반등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테슬라의 11월 유럽 판매가 50% 이상 급감한 것도 주가 하락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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