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글로벌포커스]아마존서 열렸지만…UN, 화석연료 퇴출 로드맵 응답 못했다

시계아이콘02분 4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브라질 아마존서 개최 상징성 컸지만
최대 관심사 화석연료 퇴출 무산
공식문서에 언급 못하고 폐막

브라질의 아마존강 하구에 있는 벨렘에서 열린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nference of the Parties·COP30)는 기후 위기의 현실과 정치의 한계가 정면으로 충돌한 회의였다. 참가국들은 새로운 재원 약속과 원주민 권리 강화라는 '부분적 진전'을 남겼지만, 국제사회가 가장 절박하게 요구한 두 가지인 '화석연료 퇴출 로드맵'과 '산림 파괴 중단 로드맵'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국제협력의 구조적 한계, 산유국의 정치적 영향력, 미국의 리더십 공백이 맞물린 결과였다.


[글로벌포커스]아마존서 열렸지만…UN, 화석연료 퇴출 로드맵 응답 못했다 AFP연합뉴스
AD


지난달 10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브라질 아마존의 관문 도시 벨렘에 전 세계 190개국 대표단이 모였지만 기후 위기를 늦출 결정적인 합의는 끝내 도출되지 못했다. COP30는 산림 파괴 중단 로드맵과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phase-out) 계획이라는 핵심 의제를 비껴간 채 막을 내렸다. 결국 최종 합의는 온실가스 감축 경로를 구체화하지 못한 채 부분적 타협으로 귀결됐다.


세계자연기금(WWF)은 폐막 다음 날 발표한 논평에서 "장밋빛 메시지는 넘쳤지만, 실질적 이행 로드맵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기후 위기 대응의 방향조차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타임,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이번 회의가 아마존 한복판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상징성은 컸지만, 성과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아마존 한복판에서 열린 COP…폭우·화재·시위가 드러낸 '현실'

올해 총회에선 기후 위기의 현재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었다. 지난달 20일 벨렘 곳곳에 설치된 전시관(파빌리온)은 폭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물이 새거나 침수됐다. 키리바시, 피지 등 태평양 도서국 대표단은 폭우로 파빌리온이 침수되자 행사장을 떠나야 했다. 키리바시, 피지 등은 해수면 상승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국가들이다. 기후 위기 대응을 논의하는 회의장에서조차 기후 위기의 피해가 되풀이된 것이다. 로이터는 이를 두고 '아이러니한 장면'이라고 표현했다.


또 전기 합선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수백 명의 대표단이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AP는 "참가자들이 아마존의 위협을 몸소 경험하는 회의였다"고 묘사했다.

[글로벌포커스]아마존서 열렸지만…UN, 화석연료 퇴출 로드맵 응답 못했다

화석연료 퇴출 로드맵 '실종'…산유국·신흥국 벽에 막혀

이번 COP30의 최대 관심사는 화석연료와 결별하는 구체적 로드맵을 발표하는지 여부였다. 파리협정 10주년을 맞아 국가별 감축 목표를 2035년까지 다시 정비해야 하는 시점이기도 했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개막 연설에서 "과학이 요구하는 명확한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협상 막판까지 산유국과 비산유국 간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나이지리아 등 화석연료 주요 소비국과 산유국들이 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에너지 안보와 경제 개발을 내세우며 단계적 퇴출 표기를 완강히 반대했다. 감축 혹은 전환(transitioning) 같은 완화된 표현도 끝내 합의에 담지 못했다. 브라질은 협상 타결을 위해 최종 문서에서 화석연료라는 단어 자체를 삭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결국 COP30는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이 폐막 연설에서 화석연료를 언급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가디언은 문구가 밤샘 협상을 거쳐 겨우 타결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러나 화석연료 로드맵이 빠진 점은 뼈아프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COP30를 '불완전한 타협'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WWF 글로벌 기후·에너지 프로그램 총괄이자 COP20 의장을 역임한 마누엘 풀가르 비달은 "이번 COP30는 '진실의 COP'라는 이름에 걸맞은 실질적 행동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장밋빛 약속은 넘쳤지만 정작 구체적 로드맵도, 실효성 있는 해결책도 제시되지 않아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 위기의 근본 원인인 화석연료를 공식 문서에 언급하지 못한 현실은 각국 정부가 과학과 시민사회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요 의제는 전 세계 산림 파괴 중단 로드맵이었다. 지난해에도 전 세계에서 810만㏊의 숲이 사라졌고, 과학자들은 "아마존이 사바나로 변하는 임계점에 다가섰다"고 경고했다.


브라질은 아마존 개최라는 상징성에 맞춰 글래스고 약속(2030년 산림파괴 중단)을 구체화한 로드맵 채택을 추진했다. 90개국 이상이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최종 합의에는 실패했다. 브라질은 "내년 COP31(튀르키예)에 별도 로드맵 초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강제력 없는 계획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그나마 성과라면, 원주민 권리와 산림 보호 분야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됐다는 점이다. 세계 각국은 2030년까지 원주민·지역사회가 관리하는 토지 1억6000만㏊를 공식적으로 인정·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전 세계 생물다양성의 80%가 원주민 지역에 있다는 과학적 분석에 따른 것이다. 기금단체들은 원주민·지역사회 토지권 강화에 18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브라질이 올해 강하게 밀어붙인 열대우림보전기금(TFFF)은 목표한 250억달러 중 70억달러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유럽 주요국들은 5년간 25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아마존 다음으로 큰 콩고 열대우림을 보존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글로벌포커스]아마존서 열렸지만…UN, 화석연료 퇴출 로드맵 응답 못했다

COP는 왜 실패를 반복하는가…합의제 구조의 한계 노출

전문가들은 이번 COP30의 결과가 협상 방식의 구조적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지적한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은 모든 결정을 전원 합의로 채택해야 한다. 이 때문에 단 한 국가라도 반대하면 핵심 문구는 삭제되거나 대폭 약화된다.


타임은 사설에서 "다자주의는 여전히 매우 중요하지만, 더 이상 기후 변화 진전의 주요 동력이 아닐 수도 있다"며 "지난 네 번의 기후 정상회의 중 세 번이 화석연료에 대한 이해관계를 가진 독재 정권에 의해 개최되었다는 사실로 인해 이러한 부담은 더욱 커졌다"고 했다.

이번 회의는 시작부터 김이 샜다. 협상 일정에 앞서 진행된 정상회의에 189개국에서 60명 정도만 참석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 공식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중국은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가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하긴 했는데 시진핑 주석은 물론 오지 않았다. 중국과 미국은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이다. AP는 이를 두고 "세계 최대 경제국의 부재는 협상력 공백을 만들었고, 산유국들이 영향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AD

국제사회는 내년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COP31이 사실상 최후의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1년 동안 각국이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브라질이 약속한 화석연료·산림 로드맵 초안 제출, 국가별 2035년 감축목표(NDC) 정식 제출, 기후재원 국가 기여 확대, 손실과 피해 기금 구조 개편 등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