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작품 기능 상실·방치…"관리 의지 있느냐" 지적
미로공원은 '반쪽짜리'…주민 "누가 봐도 미로 아니다"
전남 완도군 생활문화센터가 허술한 시설 관리로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국비 10억 원을 포함해 총 22억 원을 들여 완공 후 리모델링까지 마쳤지만, 불과 몇 년 만에 곳곳에서 고장과 방치가 드러나며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생활문화센터는 지난 2019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생활SOC 복합화 사업'에 선정돼 35년 된 군민회관을 2021년 전면 리모델링을 통해 재탄생했다. 실내 놀이터, 작은도서관, 카페, 다목적실, 247석 규모 공연장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초기부터 공간 배치와 설계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리모델링 당시 실내놀이터와 도서관을 나란히 배치해 "소음 공간과 조용한 공간을 왜 붙였느냐"는 민원이 나왔고, 낙상 위험 지적도 이어지자 군은 일부 보완 조치를 한 바 있다.
센터 주차장에 설치된 대형 조형물 '힐링 피아노 안단테'는 관리 부실이 심각한 수준이다. 조형물의 핵심 구조물인 피아노는 사라진 지 오래고, 조명도 파손된 채 방치돼 있다. 이 작품은 최선주 작가를 비롯한 10여 명의 예술가가 1년 동안 참여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한다.
박재선 완도군의원은 "지역을 위해 설치한 예술 작품이 이렇게 방치되고 있다는 건 문제"라며 "작가들의 헌신을 생각한다면 제대로 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시설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실내 놀이터는 영상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장난감도 거의 없는 데다 종합놀이대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일부 직원의 태도를 문제 삼는 목소리도 있다. 청소 부담 등을 이유로 학부모들에게 눈치를 주거나 이용을 제한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 방문했지만, 시설도 부실하고 직원 눈치까지 줘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센터 뒤편에 조성된 '미로공원'도 실효성 논란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나무가 듬성듬성 심겨 있어 사실상 미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초기 문제 제기가 있었는데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제주도의 경우 미로공원이 효율적으로 설치돼 누가 봐도 미관상 보기 좋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물 내 누수 문제도 반복되고 있다. 한 학부모는 "비만 오면 누수 현장이 발생한다"며 "리모델링 했다는데 이 정도면 문제 있다. 애초부터 부실시공 아니냐"라는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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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계자는 뒤늦게 "건물이 오래돼 유지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지난해 2,000만원을 들여 누수 공사를 했고, 올해도 진행 중이다"며 "관심을 갖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개선 내용이나 예산 확보 방안은 아직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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