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개장의 용도
202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당시 "안정적인 문장과 전개, 각각의 인물이 주는 독특한 매력, 독자가 흥미롭게 채울 수 있는 여백"을 지녔다는 심사평을 받은 함윤이 소설가의 첫 소설집이다. 평단의 주목과 독자의 성원을 고루 받은 '강가', '천사들', 2023 젊은작가상 수상작 '자개장의 용도' 등 일곱 단편을 묶었다. 제 안으로 들어온 이를 그가 닿고자 하는 곳으로 순간 이동시켜주는 소설 속 '자개장'처럼, 표제작 '자개장의 용도'는 소설집 가장 첫머리에 자리해 독자를 함윤이의 매혹적인 소설 세계로 안내한다. 함윤이의 소설은 한데 모여 살거나 한철을 함께 지낸 인물들이 만남과 헤어짐을 겪는 장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나'를 소중하게 아끼는 친구의 마음을 통해 소중히 여겨야 마땅한 '나'를 발견하도록 이끄는 '우정'의 정서에 집중한다. (함윤이 지음 | 문학과지성사)
기쁨의 황제
시인으로서 역대 최연소 T.S. 엘리엇상을 받으며 주목받은 오션 브엉의 두 번째 소설이다. 베트남계 이민자이자 퀴어로서의 자전적 서사를 담은 첫 소설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소설은 가상의 도시 '이스트 글래드니스'에서 알츠하이머를 앓는 할머니 그라지나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소년 하이의 애틋한 우정을 그린다. 무너진 아메리칸드림, 쇠락한 지역의 소외된 사람들,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미국 사회에 속하고자 하는 열망 속에서 방황하는 젊음들…. 오션 브엉은 이들의 모습을 시적 언어로 포착해 개인의 아픔과 치유, 가족과 공동체의 회복을 이야기한다. (오션 브엉 지음 | 인플루엔셜)
오래된 뜬구름
중국 여성 작가이자 매해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찬쉐의 중편 소설이다. 찬쉐의 초기작으로, 작가 고유의 개성과 독보적인 색채가 잘 드러난 작품이라는 평을 받는다. 두 이웃 부부의 일상 속에서 불안·의심·감시가 얽혀 드러나는 몽환적 서사다. 이름 없는 인물들은 서로를 경계하며 자신이 공격받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고, 현실·꿈·진실·허상의 경계는 흐릿해진다. 1986년 발표된 이 작품은 문화대혁명의 폭력성과 인간 소외를 시적 언어로 그린 지구 종말의 풍경화로 평가받는다. 난해하지만 인간의 혐오·무기력·단절을 다룬 이 세계는 오늘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어 여전히 강한 울림을 준다. (찬쉐 지음 | 열린책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1980년대 서울 변두리를 배경으로, 못생긴 여자와 상처 입은 두 청년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외모 이데올로기와 자본주의 시스템이라는 거대한 힘 앞에서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청춘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파고든다. 백화점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시작된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연애 서사를 넘어, 부와 아름다움이라는 허울 좋은 기준에 편입하지 못한 절대다수의 자화상, 그리고 그 바깥에서 존재를 지키려 했던 한 세대의 감정사를 대변한다. 2008년 온라인 연재 인기작으로, 최근 영화 개봉을 앞두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지금 뜨는 뉴스
죄, 만 년을 사랑하다
일본의 인기 소설가 요시다 슈이치의 신작 소설로, 폭풍우로 고립된 섬에서 벌어진 실종 사건을 추적하는 미스터리물이다. 정체불명의 보석 '만 년을 사랑하다'를 둘러싼 비밀을 탐정 란페이가 풀어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섬 저택에 모인 인물들의 얽힌 과거와 45년 전 사건이 드러나며 서사는 단순한 추리를 넘어 인간의 상처·기억·죄의 의미를 묻는 깊은 드라마로 확장된다. 작가 특유의 사회적 시선과 새로운 서술 실험이 더해져 강렬한 몰입감과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요시다 슈이치 지음 | 은행나무)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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