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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던 우주청,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으로 '컨트롤타워' 존재감 되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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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첫 체계종합 발사 완전 성공…흔들린 역할론, 다시 힘 실릴까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뭇매를 맞으며 "컨트롤타워 기능이 약하다"는 혹평을 듣던 우주항공청(KASA)이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민간 체계종합기업이 제작·총조립을 맡은 첫 발사에서 우주청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발사운용을 조율하며 '완전 성공'을 이끌어낸 덕분이다. 흔들렸던 우주청의 역할론이 다시 부상할 수 있는 장면이다.

흔들리던 우주청,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으로 '컨트롤타워' 존재감 되찾나 누리호 4차 발사 이후 나로우주센터 발사지휘센터에서 기뻐하는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항우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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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차 발사는 단순한 기술 검증 차원을 넘어, 그간 우주청을 둘러싼 구조적 의문과 비판에 대한 일종의 '시험대'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첫 번째로 제작·총조립을 맡은 로켓을 우주항공청이 항우연과 함께 조율해 정상적으로 비행시킬 수 있는지, 컨트롤타워로서의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지가 모두 걸린 발사였다. 만약 조금이라도 삐끗했다면 조직 재편 논란은 더욱 커지고, 우주정책 전체의 신뢰까지 흔들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누리호의 발사 성공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27일 새벽 누리호는 정상 비행했고, 주탑재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와 12기의 부탑재위성 모두 초기 교신에 성공했다. 발사체·탑재체 전 구간이 정상 상태였다는 점도 즉시 확인됐다.


민간 중심 전환의 분기점, 우주항공청 위상도 달라져

이번 성공은 한국이 '뉴스페이스'로 본격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기도 하다. 민간이 총조립한 로켓을 우주항공청이 조율해 성공적으로 우주에 올린 것은 처음이다. 블룸버그가 "한국이 상업 우주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평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국감 동안 불거졌던 우주항공청 내부 판단 혼선, 사업 지연 논란, 정책 조정 능력 논란 등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번 발사는 우주항공청의 존재감을 다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이번 성공이 곧바로 모든 문제를 덮어주는 건 아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우주항공청 내부의 구조적 문제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차세대발사체 사업은 17차례 회의를 하고도 핵심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해 "사업 표류" 비판을 받았다.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역시 일정 지연과 사업 관리 혼선이 반복되면서 정부 기관의 신뢰성이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핵심 보직자의 연이은 사퇴로 인한 리더십 공백, 그리고 항우연·천문연·국방부·산업부 등 이해관계가 복잡한 산하기관 조정 능력 부족 문제가 겹치며 우주청의 '컨트롤타워' 역할 자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정부가 최근 국가우주위원회를 통해 ▲재사용 발사체 ▲첨단 위성 플랫폼 ▲민간 생태계 육성 ▲우주과학탐사 로드맵 등 굵직한 전략을 재정비했지만, 이는 결국 '계획서' 차원의 조정에 머물고 있다. 실행력을 뒷받침할 조직 역량과 내부 조율 구조가 갖춰지지 않으면, 전략은 또 한 번 책상 위에서만 소멸할 가능성이 높다.


과기정통부와 국방부, 산업부 사이의 기능 경계 정립도 미흡하고, 예산 편성과 사업 심사 체계를 우주청이 온전히 통제하지 못하는 문제도 반복되고 있다. 국감에서 지적된 것처럼 "속도보다 절차, 혁신보다 책임 회피"라는 오래된 관성이 남아 있는 한, 이번 발사 성공이 가져온 반등의 기회는 금세 소진될 수 있다.


4차 발사 성공은 우주항공청이 비판 속에서도 맡은 책무를 수행하며 다시 기회를 얻었다는 신호다. 이 반등의 순간을 흔들리지 않는 신뢰로 이어갈지 여부는 전적으로 앞으로의 업무 조정력과 정책 추진력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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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발사가 우주항공청의 역할론을 되살린 건 분명하다"며 "이제는 계획 단계가 아니라, 제도·집행력으로 진짜 컨트롤타워 역할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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