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멍거 마지막 투자와 일상 회고
2023년 11월 99세로 별세
마지막까지 AI 등 질문…호기심 왕성
워런 버핏 버크셔 회장의 단짝이자 사업 동반자인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 부회장이 2023년 99세로 별세하기 전 마지막으로 먹은 배달 음식이 'K 치킨'이었다는 후일담이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멍거 부회장이 별세하기 전 생애 말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그간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보도했다. 멍거 부회장은 워런 버핏의 오랜 사업 파트너로 알려졌지만, 그 자신도 고유의 '가치투자' 원칙을 설파해 세계 금융업계에서 존경받아온 전설적인 투자자다.
WSJ에 따르면 멍거 부회장은 에어컨도 없는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말년을 보내며, 평소 좋아했던 친구·지인들과의 교류와 투자 활동을 계속하며 정력적인 일상을 보냈다. 가족들은 멍거 부회장이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길 원했지만, 맛있는 음식이 큰 낙이었던 90대 노인은 이를 마다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멍거 부회장의 마지막 배달 음식은 한국식 프라이드치킨(Korean fried chicken)이었다. 치킨 한 마리에 김치볶음밥과 와플 프라이(감자튀김의 일종)가 포함된 한국 음식 세트 메뉴였다고 멍거 부회장의 손부(손자의 아내) 위트니 잭슨은 회고했다.
멍거 부회장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스팸도 좋아했다고 WSJ은 전했다. 스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전투식량으로 채택하면서 각국에 전파됐는데, 군 복무를 했던 멍거 부회장에게도 각별한 추억의 음식이었다. 잭슨은 멍거 부회장에게 직접 스팸 볶음밥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멍거 부회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여러 회사에 계속 투자했고, 미래에 대한 호기심도 왕성했다. 한 지인은 멍거 부회장이 사망하기 불과 1∼2주 전에도 "무어의 법칙이 인공지능(AI) 시대에도 적용될까" 같은 질문을 던졌다고 회상했다. 무어의 법칙은 반도체의 집적도가 1년 반∼2년마다 두배씩 증가하며 컴퓨터의 성능이 기하급수적으로 좋아진다는 가설로, 이렇게 폭발적인 성능 도약이 AI 시대에도 일어날 수 있는지 궁금해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멍거 부회장은 생의 마지막 해인 2023년에 과거 관심을 두지 않던 석탄 기업들에 갑자기 투자해 큰 수익을 내기도 했다. 사양 산업으로 여겨지던 석탄이 에너지 수요가 높아지면 필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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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분주했던 멍거 부회장은 2023년 11월 9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별세 수일 전 병원에 입원했고, 오랜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버핏 회장과 전화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고 WSJ은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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