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소방청, 공식사이트·SNS 흑백 전환
"홍콩 모든 소방관이 상실감 느껴"
"다음 생에 다시 만나…절대 잊지 못할 거야"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웡 푹 코트'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다 순직한 소방관을 향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중국 신문망 등 다수 언론에 따르면 순직한 소방관은 허웨이하오씨(37)로 9년 차 베테랑 소방관이다. 고인은 화재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지상부터 구조 작업을 시작했지만 30분 뒤부터 동료들과 연락이 두절됐다.
수색 끝에 아파트 건물 밖 공터에서 발견됐지만, 고인은 이미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후 4시 45분에 끝내 숨을 거뒀다.
고인과 함께 일한 소방관 양은지엔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용기 있고 성실한 동료"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이어 "홍콩 소방서 모든 구성원이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모든 동료를 대신해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동료들은 "이제 교대할 시간이야, 편히 쉬어" "다음 생에 다시 만나. 절대 잊지 못할 거야" 등의 게시물로 고인을 추모했다.
특히 고인이 10년간 교제한 연인과 다음 달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이 더해진다. 홍콩 소방청은 공식 웹사이트와 SNS 계정을 흑백으로 전환했다. 덩빙창 홍콩 보안국장은 성명을 통해 "매우 비통하고 가슴 아프다"며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중국 소방서 복지심리지원과는 고인의 유족과 긴밀히 연락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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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홍콩 소방당국에 따르면 고층 아파트 단지 화재로 인해 순직한 소방관을 포함해 최소 44명이 사망하고 45명이 위독한 상태며 279명이 실종됐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1983년에 지어진 노후 아파트 단지로 31층짜리 건물 8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대규모 외벽 보수 공사를 진행하며 건물 전체가 대나무 비계와 그물망으로 덮여 있었다. 이 구조물들이 불에 타오르면서 불길은 화재 발생 이튿날인 이날 아침까지 완전히 잡히지 않았다. 이 아파트에 2000가구, 약 4800여명이 거주하는데 대부분 중저소득층 노인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된 45명도 중태에 빠져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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