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위축에도 안경수요 '업'
개업 점점 늘어 폐업의 6.8배
5년 생존율 63%·매출 증가세
테·렌즈 원가 낮아 마진 높아
"신상이에요. 한번 써보세요."
최근 경기 침체로 자영업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안경점은 '역주행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 안경 거리. 유리 진열장 앞은 신상품을 고르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일부 매장은 중국 관광객 응대에 능숙했고 30년 넘게 가게를 지킨 사장들도 여전히 분주했다. 안경점 사장 이모씨(64)는 "요즘 장사 잘 되느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면서도 "이 업으로 자녀들 대학 보내고 시집·장가까지 보냈다"고 웃었다. 2000년대 초부터 매장을 운영해온 김충만씨(61)는 "요즘엔 미국·일본 등 외국인 손님이 확 늘었다"며 "앞으로 10년은 더 버티고 싶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사용 확대·고령화뿐만 아니라 안경이 패션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안경 수요는 꾸준히 증가세다. 국세청 '100대 생활업종' 자료에서 안경점의 5년 생존율은 63.0%로 평균 40.2%를 크게 웃돌았다. 연 매출 증가율도 10.13%로 음식점(0.26%), 서점(-2.71%) 등과 비교해 두드러진다.
수익성도 창업 확산의 요인이다. 안경테·렌즈의 원가는 낮고, 검안·피팅 등 서비스 가치가 더해지면서 마진이 높다. 1인 운영이 가능해 인건비 부담이 적다는 점도 강점이다. 안경점 사장 유모씨(59)는 "코로나19 때도 혼자 운영해 임대료 부담을 버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전국 안경점은 1만940곳으로 5년 전보다 630곳 늘었다. 같은 기간 개업 739곳, 폐업 109곳으로 개업이 폐업의 6.8배에 달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세계 안경 시장 규모가 2024년 2004억6000만달러에서 2030년 3359억달러로 커지며, 2025~2030년 연평균 8.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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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가격 적정성에 대한 소비자 의문이 커지고 있어 향후 가격 경쟁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검안 데이터를 기반으로 온라인에서 저렴하게 구매하는 방식이 늘며 유통 구조가 재편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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