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IT부사장, 제품비하·인종차별 발언 의혹
문제제기 직원 해고됐다 소송…회사 "조사 중"
미국 캠벨 수프 컴퍼니의 고위 임원이 자사 제품을 원색적으로 비하하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직무에서 배제됐다. 해당 발언을 문제 삼은 직원이 오히려 해고됐다며 소송에 나서면서 논란은 법정으로 번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식품업체 캠벨 수프 컴퍼니가 자사의 IT 부문 수장급 임원을 업무에서 배제했다. 이 임원이 회의 자리에서 캠벨 제품을 향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쓰레기 같은 음식"이라고 표현한 내용이 음성 녹음으로 남았다는 전 직원의 소송 주장 때문이다.
이번 소송은 지난 목요일 미시간주 웨인 카운티 순회법원에서 로버트 가르자에 의해 제기했다. 가르자는 지난해 9월 캠벨 뉴저지 본사에 보안 분석가로 입사했으나 올해 1월 부당하게 해고됐다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정보기술(IT) 부문 부사장 마틴 발리는 캠벨 제품의 품질과 소비자를 깎아내리고 인도계 직원들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소장에 기록된 내용에 따르면 가르자는 지난해 11월 연봉 관련 논의를 위해 발리와 면담했으나 해당 자리는 발리의 장시간 폭언으로 이어졌다. 발리는 캠벨 제품을 "건강에도 좋지 않은 음식", "우리가 파는 건 가난한 놈들이나 먹는 쓰레기"라고 비난했고 제품에 들어가는 고기를 "생명공학 고기(bioengineered food)"라고 부르며 불신을 부추겼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문제 제기했더니 해고"…논란 커지는 내부 공방
해당 녹취록에는 발리가 인도계 직원을 겨냥해 "아는 게 없다", "스스로 생각도 못 한다"고 폭언한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면담 당시 마리화나 성분이 든 젤리류를 먹고 취한 채 출근했다고 밝힌 대목도 있었다고 가르자는 주장했다.
가르자는 해당 내용을 올해 1월 상사에게 신고했지만 20일 뒤 아무런 징계 절차 없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 그의 변호인은 "가르자는 동료들을 위해 문제를 제기했을 뿐인데 오히려 피해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캠벨 측은 "녹음 내용이 사실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발리를 직무에서 배제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제품에 '생명공학 고기'가 쓰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100% 실제 닭고기를 사용하며 모든 공급처는 미국 농무부(USDA) 승인 업체"라고 반박했다.
지금 뜨는 뉴스
현재 소송을 둘러싼 진실 공방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발리와 회사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로 캠벨 내부 관리 체계와 인종차별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가 이번 사태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