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당원 파워 급부상 가능성
'경선=당선' 지역서 혼탁 불가피
돈선거·세력 재편 우려도 제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밀어붙였던 이른바 '1당원 1투표제' 당헌 개정이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광주·전남 정계는 벌써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공천=당선' 공식이 굳어진 지역 특성상, 권리당원 비중이 급격히 커지는 구조 변화가 선거판을 뒤흔들 수 있어서다.
민주당은 최근 '1당원 1투표제' 당헌·당규 개정안을 처리할 중앙위원회 일정을 다음 달 5일로 미뤘다.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시대'를 선언하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졸속 추진"이라는 반발이 터져 나왔고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1당원 1투표제'는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 동등 적용', '기초·광역 비례대표 예비경선 권리당원 100% 반영' 등이 핵심이다.
결정은 보류됐지만, 지역에선 "큰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광주·전남 정계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지금껏 민주당은 소수의 대의원이 일반 권리당원보다 최대 20배 가까운 표가치를 가졌다. 이 구조가 무너질 경우, 대의원 파워는 급격히 약화하고 권리당원의 힘이 폭발적으로 커지게 된다. 특히 민주당 후보만 10명씩 몰리는 광주·전남 선거판을 보면 이러한 변화는 더욱 치명적으로 작동될 수 있다.
때문에 지역에선 벌써 "경선판이 요동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리당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만큼, 조직 확장 경쟁이 사실상 '돈 선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홍보 문자만 돌려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자금 동원력이 곧 당내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고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지난 8월 민주당 시·도당에서 모집한 신규 당원 신청자 30만 명 중 40%가 넘는 13만여 명이 부적격자로 분류, 당원 불법 모집 의혹이 터진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정책 왜곡'이다.
지역 다수 시민이 아닌, 소수 권리당원의 입맛에 맞춘 공약과 행보가 난무할 것이란 비판이 이미 당 안팎에서 나온다.
당내 세력 간 규모와 이해관계에 따라 지역위원장·단체장·지방의원 간 권력 구도가 완벽히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힘의 논리가 좌우할 수 있단 의미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1당원 1투표제 취지 자체는 공정성이지만, 광주·전남처럼 민주당 일색인 지역에선 오히려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며 "모든 사안을 당원 투표로 처리하려 하기보다, 대의원이 판단해야 할 사안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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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제도 변경이 선거판 전체를 흔드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민주당 내부 갈등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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