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 이전·복구공정 공개 등 로드맵 제시"요구
전남 무안국제공항의 재개항이 장기 표류하면서 지역사회가 전라남도에 대해 책임 있는 정상화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무안국제공항활성화추진위원회와 무안국제공항정상화협의체, 무안군 사회단체, 광주·전남 여행업계 등은 26일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무안국제공항의 조속한 재개항은 서남권 주민의 생존권이자 지역균형발전의 핵심"이라며 전남도의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먼저 전남도가 공항 내부에 설치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분향소를 조속히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사고 이후 11개월째 공항에 남아있는 분향소가 재개항 지연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유가족의 추모권을 보장하면서도 공항 정상화를 위한 현실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공항 복구공사의 공정률, 설계변경 여부, 예산 집행 내역, 재개항 일정 등 핵심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성명서는 "전라남도는 국토교통부·한국공항공사와의 협의 결과를 즉시 공개하고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공항 정상화 점검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며 "비공개 행정과 일방 통보는 도민 신뢰를 무너뜨린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전남도가 최근 국토부에 요청한 여수공항 활주로 연장 및 한시적 국제선 운항 추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성명서는 "여수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짧고 지형 제약이 심한 곳으로 구조적 안전성 한계를 안고 있다"며 "무안국제공항이 중단된 상황에서 여수공항 국제선 확대는 서남권 주민을 외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영록 지사가 여수공항 국제선 추진의 명분과 무안공항 정상화 계획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광주광역시가 재신청한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에 대해서도 전남도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지역 단체들은 "광주공항이 무안공항 공백을 대체하는 상황을 전남도가 사실상 용인한다면 무안국제공항의 기능은 완전히 상실될 것"이라며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아울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신속히 확립할 것도 요구 사항으로 제시됐다. 성명서는 "유가족의 고통은 행정절차나 시간이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며 "정부와 전남도는 정의로운 절차를 마련하고 재발 방지책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들은 국토부에 '무안국제공항 정상화 로드맵' 제시를 전남도가 적극 건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1개월간 공항 중단으로 인한 지역경제 손실이 2,000억 원 이상에 달한다는 분석과 함께, "지금 필요한 것은 약속이 아니라 계획과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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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는 "무안국제공항 재개항은 단순 항공편 재운항을 넘어 전남 서남권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그날까지 끝까지 지켜보고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정승현 기자 koei904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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