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팔레스타인 국가수립' 조건 제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회담에서 사우디의 아브라함 협정 참여를 강하게 요청했지만, 빈 살만 왕세자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두 사람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열린 빈살만 왕세자와의 회담에서 사우디의 '아브라함 협정' 참여를 압박했지만, 빈 살만 왕세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 등 아랍권 4개국과 이스라엘이 관계를 정상화한 합의다.
빈 살만 왕세자는 가자지구 전쟁 이후 반(反)이스라엘 여론이 고조한 상황이라는 점을 설명하면서 사우디 사회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약속을 제시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조건이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회담 내내 예의를 지켰지만, 대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실망했고 짜증이 났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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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언론에 공개된 두사람의 대화는 화기애애했다. 7년여 만에 미국을 방문한 빈 살만 왕세자는 대미 투자액을 기존 6000억달러에서 1조달러 규모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를 위해 마련한 만찬 자리에서 사우디를 '주요 비(非)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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