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 尹 내란 재판 모습 언급하며
"대통령 돼서도 검사처럼 행동해 와"
"공의 찾을 수 없고 부하 거짓 종용"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두고 "대통령이었던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24일 정 전 주필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그는 나이가 들고 대통령이 되어서도 검사처럼 행동했고 그렇게 살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정 전 주필은 윤 전 대통령의 재판 영상을 언급한 뒤 "윤석열이 검사 출신이라는 것이 즉각 기억 속에서 되살아난다"며 "그는 기회를 얻어 증인들에게 꼬치꼬치 되묻기 시작한다. 어떤 증인들은 불과 얼마 전까지 대통령이었던 분의 질문에 당황해하는 기색도 역력하다. 그러나 곧 '허수아비'와의 말싸움에 뛰어든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은 '음음', '응응' 하는 짧은 입버릇을 섞어가면서 상대방과 말을 섞어간다. 그의 반말은 아주 자연스럽게 들린다. 그가 어떻게 평생 자신의 피의자들과 대화했는지 알 것 같다. 말버릇까지 되살아난다"며 "그는 검사였던 사람이다. 벗어날 수 없다. 그는 나이가 들고 대통령이 되어서도 검사처럼 행동했고 그렇게 살았다"고 했다.
정 전 주필은 "공익의 대변자라고 하는 검사를 지냈던 사람이지만 재판 영상을 보면서는 우리는 그 점을 느낄 수 없다. 그에게는 공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재판정에서 한때 그의 부하였던 사람에게 '당신 말은 거짓말이야. 그렇게 재구성해야만 해. 그래야 나의 죄를 삭감하고 그렇게 돼야 너의 죄도 삭감되는 거야'라고 종용하는 듯한 질문을 퍼부어댔다"며 "윤석열이여! 아둔한 사람아!"라고 덧붙였다.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같은 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판사 지귀연)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 공판에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여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윤 전 대통령 모교인 충암고 출신의 계엄 핵심 인물로 꼽힌다.
재판 말미 윤 전 대통령은 여 전 사령관을 상대로 5분여간 직접 신문에 나섰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등이 적힌) 10여 명의 (체포) 명단에 대해 직업, 인적 사항, 주소, 전화번호 이런 거 확인해야 하는데 전혀 확인을 안 해놨다고 했다. 계엄 선포와 동시에 전격적으로 수사나 체포하려면 미리 확인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경찰과 국정원에 얘기한 게 위치 추적이 영장 통해서 통신 자료를 통신사로부터 받아야 해서 그쪽으로 가능한가 물어본 것 아니냐"고 캐물었다. 자신이 체포를 지시한 게 아니라는 취지로 신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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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0일 공판에서도 윤 전 대통령이 체포조 명단과 관련해 여 전 사령관의 책임론을 부각하는 듯한 신문을 이어가자 증인으로 자리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피고인, 부하한테 책임 전가하는 건 아니죠?"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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