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침체된 내수 한계 넘어 동남아 수출 시동
동조 기술·방염·내구성으로 제품 경쟁력 확보
김진현 대표, 인재 중심 경영·ESG 실천도 꾸준
"K뷰티·K패션처럼, 'K벽지'도 통할 겁니다."
친환경 벽지 제조기업 '금진'의 김진현 대표는 지난 21일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가 주관한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수출 확대 계획을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첫해는 50억~60억원, 4년 뒤 2030년에는 300억원 달성이 목표다. 김 대표는 최근 베트남 현지에 방문해 한류 확산에 따른 한국 제품 선호도 증가와 높은 벽지 수요를 확인했다고 했다. 그는 현재 해당 시장의 고객사에 선보일 제품 샘플북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진이 수출을 선택한 배경에는 국내 건설 경기 부진과 인테리어 수요 감소라는 현실이 있다. 금진은 그동안 LX하우시스의 인테리어 사업에, GS건설의 국내외 아파트 건설 현장 등에 벽지를 공급해 왔고 지난해 1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이제 내수 시장만으로는 매출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섰다. 1400원대 원·달러 환율의 고착화도 수출의 명분을 더했다.
금진은 지난 여름부터 내부 전략회의를 통해 수출 전략을 구체화했다. 1차 목표 지역은 홍콩과 마카오다. 특히 마카오는 실내 흡연이 허용된 카지노 호텔이 밀집해 있고, 투숙 기간이 길며, 습도가 높은 해양성 기후 특성까지 겹쳐 벽지가 3~5년 주기로 전면 교체된다. 금진은 이러한 고급 호텔 벽지 시장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친환경 방염·동조 기술…금진의 경쟁력
금진의 경쟁력은 친환경 생산 기술과 제품 내구성에서 나온다. 금진은 PVC 실크벽지, 상업용(호텔용) 벽지, 카펫타일, 재활용 데크 등을 제조한다. 2007년 국내 최초로 수용성 잉크와 논프탈레이트 가소제를 적용한 친환경 벽지를 양산했다. 벽지 친환경 HB마크와 미국 ASTM(방염 인증)도 취득했다.
동조 기술 역시 금진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 기술은 인쇄 무늬와 엠보 패턴을 1㎜ 이하 오차로 맞추는 정밀 공정 기술로, 천연 목재·석재 질감을 구현하는 데 활용된다. 김국용 금진 사장은 "독일 제품의 경우 오차 범위가 2㎝ 정도 된다"며 "금진은 이를 획기적으로 줄여 정밀도 면에서 10배 정도 높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발톱에도 긁힘이 생기지 않는 고내스크래치 방염 실크벽지는 전 세계적인 반려동물 가구 증가와 함께 시장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제품군이다. 해당 벽지는 호텔과 콘도 등 대형 숙박시설의 수요도 높아 금진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진은 생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조공정의 스마트화도 추진하고 있다. 벽지 업계 최초로 자동포장 로봇 시스템을 도입해 포장 공정을 자동화했고, 전 공정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해 품질 균일도와 생산 효율을 높였다. 이러한 제조혁신 성과로 금진은 2023년 스마트공장 제조혁신 모범기업상과 2024년 국가품질경영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인재 중심·지역 상생으로 ESG 경영 실천
금진은 아울러 인재 중심 경영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을 기업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성과 공유제 운영, 자녀 교육비 및 주택비 지원, 임직원 가족 동반 해외연수 실시 등 복지 제도를 지속해서 확대해 '누구나 들어오고 싶은 회사'를 목표로 조직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이러한 경영 철학을 인정받아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존경받는 10대 중소기업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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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금진은 연간 약 1억원 규모의 사회단체 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1사 1하천 사랑운동', '사랑의 집짓기' 등 지역사회 참여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금진은 친환경 기술혁신을 통해 지속 성장하고, 직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끊임없는 혁신을 바탕으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인테리어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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