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료 및 비용 내면 선수와 개인 소통 가능
선수 소속 구단과도 내용 협의되지 않아
지난해 프로 스포츠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한 프로야구가 올해는 1200만명의 팬이 야구장을 찾아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프로야구 인기와 더불어 일부 선수들에게 아이돌처럼 '팬덤' 문화까지 발달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야구 선수들과의 유료 소통 앱이 출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앱은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내 가장 많은 선수를 매니지먼트하고 있는 대형 스포츠 에이전시 '리코 에이전시'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코 에이전시에서 선보인 'SPODY' 앱은 비용을 지불하면 1대1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주고받을 수 있고, 선수가 직접 올리는 포스트와 미공개 사진도 볼 수 있다고 안내한다. SPODY 홈페이지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야구 선수와 1대1로 채팅하고 생일 축하 영상을 받을 수 있다. 기본 이용료가 선수당 월 4500원, 생일·특별 메시지는 20만원에 달한다. 해당 앱은 이처럼 비용을 지불하면 1대1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주고받을 수 있고, 선수가 직접 올리는 포스트와 미공개 사진도 볼 수 있다고 안내한다. 이미 아이돌 그룹 등에서 사용 중인 '버블' 서비스처럼 선수들과 직접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해당 서비스를 두고 일부 야구팬 사이에서는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 데 방해가 될 것 같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나온다. 이 앱 서비스에서는 박건우(NC), 원태인(삼성), 안현민(KT), 임찬규(LG) 등 리코 에이전시 소속 선수들이 참여하고 있다.
에이전시 측에서 이 서비스를 출시한 지는 이미 몇 달이 지났다. 최근 야구 커뮤니티를 통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했다. 배구나 e스포츠에서 유료 소통 서비스가 도입된 사례는 있지만, 경기 일정과 강도가 다른 야구에 그대로 적용할 경우 선수들에게 과도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지난해 페이커가 속한 T1도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했다가 팬 반발을 고려해 '롤드컵' 이후로 출시 시점을 조정한 바 있다. 당시 T1은 서비스 출시 시기를 '롤드컵' 이후로 조정하고, 올해 초 선수단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약속한 뒤에야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었다.
KBO·소속 구단과는 전혀 협의하지 않아
이런 가운데 해당 에이전시는 최근 NC 박건우, 박민우의 유료 팬 미팅도 진행한다고 공지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런 유료 팬 미팅이 KBO나 선수들의 소속 구단과는 전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사항이기 때문이다. 해당 선수들의 소속 팀인 NC 구단 측은 "해당 내용을 이제야 접했다.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해당 에이전시는 이번 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이벤트 매치 '더 제너레이션 매치'로 인해 구단들 사이에서 비판받은 바 있다. 소속 선수들을 소집하면서 구단에 어떤 양해도 구하지 않았고, 구단 응원가, 선수 등장 곡 등을 사용하겠다며 뒤늦게 "행사 일정이 급하게 확정되고, 처음 하는 대회라 운영과 커뮤니케이션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양해를 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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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 구단 관계자들은 "아무리 소속 에이전시 선수들이 나온다고 해도 11월까지는 구단에서 연봉을 받는 기간인데, 먼저 연락해오거나 동의를 구한 것이 전혀 없었다"며 "응원가도 뒤늦게 협조를 구해오는데, 사실 구단이 저작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음원도 꽤 많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하려고 이렇게 늦게 연락해온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야구 팬 사이에서도 일부 선수들의 지나친 아이돌화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해당 소식에 누리꾼들은 "선수를 지나치게 아이돌화한다", "훈련과 경기에 집중하지 못할 것 같다", "악성 DM이 들어왔을 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 등 우려를 드러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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