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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파' 등장에…FOMC 첫 '금리 투표 무승부'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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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중심 동결론 우세했지만
인플레보다 고용시장 충격 우려
시장도 내달 금리 인하 베팅

'비둘기파' 등장에…FOMC 첫 '금리 투표 무승부' 관측도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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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앞두고 내부 의견이 양분화됐다. 당초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위원을 중심으로 동결론이 우세했지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보다 고용시장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반론이 고개를 들었다. 일각에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역사상 최초로 '6대 6' 동률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24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우려는 주로 노동시장으로, 이는 우리의 이중 책무와 관련됐다"며 "그래서 난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노동시장이 약한 상황에서 현재 인플레이션이 큰 문제는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고용시장이 향후 몇 주 안에 반등할 것이라고는 여전히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난 9월 고용지표는 하향 수정될 가능성이 큰데 그 수치가 특정 부문에 집중됐다는 사실은 좋은 신호가 아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12월 기준금리 인하 지지 입장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노동시장 약화가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더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데일리 총재는 11월 중순만 해도 입장을 정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으나 방향을 선회한 셈이다. 그는 올해·내년 투표권이 없지만 영향력이 큰 인사로 분류된다. 특히 제롬 파월 Fed 의장과 입장을 같이 해온 인물이란 점에서 이번 발언의 의미가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당초 시장에선 12월 '금리 동결론'이 우세했다. 11월 미 증시 약세장이 이어진 배경에도 인공지능(AI) 거품론과 더불어 12월 금리 인하 기대 후퇴가 주효하게 작용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10월 금리 인하 직후 "12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고 밝히며 시장을 진정시켰다. 이후 공개된 10월 FOMC 의사록에도 다수 위원이 12월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는 내용이 담기며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21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가까운 시일 내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뒤로 시장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윌리엄스 총재는 회의 내 투표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내달 FOMC가 6대 6 동률로 '무승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지난 23일 보고서에서 "이 경우 상황이 매우 복잡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Fed 이사 중 매파 성향 인물은 마이클 바 이사와 필립 제퍼슨 이사, 올해 투표권을 가진 4명의 지역 연은 총재인 수전 콜린스·오스턴 굴즈비·알베르토 무살렘·제프리 슈미트 등 6명이다. 반대로 비둘기파적 성향 Fed 이사는 미셸 보먼·스티븐 마이런·월러 등 3명이다. 여기에 윌리엄스 총재가 가세할 경우 4명이 돼 최종 6:4가 된다.


핵심은 파월 의장의 의중이다. CE는 "윌리엄스 총재와 파월 의장은 종종 같은 견해를 가지며, 리사 쿡 이사는 보통 파월 의장과 같은 의견으로 투표한다"고 분석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6대 6 동률이 나오게 되는 셈이다.


Fed는 FOMC 표결에서 동률을 기록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 연은에서 리서치 디렉터를 지낸 로버트 아이젠바이스는 연초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같은 표가 나오면 기준금리는 현 수준에 머무르게 된다"며 "무효표를 뒤집을 규정이 없기 때문에 의장이 이를 강제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일 회의에서 재투표를 할지, 다음 회의까지 미룰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으로 인한 경제지표 공백은 Fed의 결정을 더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10월 고용·물가 지표가 통째로 취소되고 11월 지표도 FOMC 회의가 예정된 12월 9~10일 이후에 발표되기 때문이다. Fed는 민간고용, 실업수당 청구, 베이지북 등 대체 지표로 금리 결정을 내려야 하는 '깜깜이' 상황에 놓였다고 USA투데이는 짚었다.


시장에선 일단 12월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모양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에 기준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85.1%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의 71.0%에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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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미 증시도 정책 기대감을 반영하며 상승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4% 올랐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대,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2%대 상승 폭을 기록한 채 장을 마감했다. 특히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중심으로 AI 관련주 매수가 재개되며 증시가 크게 반등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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