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 좌초 여객선 항로 이탈해 족도 충돌
1600m 떨어진 지점서 방향 전환 못 해
VTS, 선박 변침 700m 부근서 알 수 있어
변침·인지 시점 2배 차이…항로 변경 필요
267명을 태운 대형 카페리 퀸제누비아2호가 항로를 이탈하고 무인도로 돌진해 좌초할 때까지 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가 난 여객선은 좌초 지점부터 1,600m 떨어진 지점에서 변침을 해야 하지만, VTS의 시스템 한계상 항로 이탈을 700~800m 떨어진 지점에서 인지하면서다. VTS의 기술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변침을 인지하기 어려운 구간의 항로 변경 등 유관 기관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한 문제점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목포해경에 따르면 퀸제누비아2호는 좌초 지점인 신안군 족도(무인도)에서 1,600m 떨어진 지점에서 방향 전환을 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해당 지점에서 방향 전환을 하지 않고 항로를 이탈해 계속 항해하면서 족도에 정면충돌하듯 올라타 좌초했다.
해상 교통의 안전을 책임지는 목포VTS는 수백명을 태운 여객선이 항로를 이탈하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여객선이 좌초된 사실도 알지 못하고 있다가 일등항해사가 신고하고서야 후속 조치를 했을 뿐이다.
해경 수사팀은 당시 퀸제누비아2호 항해 속도(시속 40∼45㎞)를 고려하면 정상 항로를 이탈해 좌초될 때까지 2∼3분 가량이 소요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사고 해역은 관제사 1명이 담당하며 모두 5척의 선박을 관리하고 있었다. 이 관제사는 같은 협수로를 항해하는 다른 선박이 항로를 벗어나 집중 모니터링하는 중이었다는 게 목포VTS 측의 해명이다.
해경 측은 관제사들이 선박의 변침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해점은 족도에서 1분가량 떨어진 700∼800m 떨어진 지점이라는 입장을 냈다.
수사팀이 밝힌 3분 거리의 항로이탈 지점은 선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한 것이어서 실제와는 차이가 난다는 설명이다.
결국 집중 모니터링을 한다고 하더라도, 700~800m 내에서만 이상을 감지할 수 있고, 이 거리에선 여객선과 1분 이내 족도와 충돌하게 돼 관제의 실익이 없단 것이다.
지금 뜨는 뉴스
이와 관련 해경 관계자는 "현재 기술로서는 선박이 변침하는 즉시 바로 알아차리는 방법은 직접 계속해서 연락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변침을 인지하기 어려운 구간에 대해선 항로 설정을 다시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