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국회서 딸 거론한 김은혜와 설전
우상호 팔까지 뿌리치며 강하게 반발
이준석 "협상 때도 그런 태도 보였나"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최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과 설전을 벌인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대통령실이 국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보여주는 위험한 징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회는 대통령실의 감정 배출구가 아니며, 대통령실 참모의 '정치 훈련장'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작년 가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국회에 와서 야당을 무시하고 국회의장에게 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모습은 윤석열 정부의 큰 몰락을 예고하는 경고음이었다"며 "이번 김용범 정책실장의 행동에서도 똑같은 조짐을 본다. 국회를 불편하게 여기고 대립 구도를 고착화했던 정권 중에 잘된 정권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김 실장이 보인 언행은 단순한 돌발 행동으로 넘길 문제가 아니"라며 "정부가 청년 전세대출 예산을 3조 이상 축소하고 주택금융 예산 전체를 4조 가까이 줄인 문제에 대한 설명은 끝내 없었고, 남은 것은 '우리 딸은 건드리지 말라'는 감정적 대응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관세 협상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정부의 돌발성은 훨씬 크고, 예측이 더 어려운 상대였는데 그 앞에서는 책상을 치고 격앙하며, 주변 손을 뿌리치며 가만히 있어 보라고 하지는 않았겠지요?"라고 한 뒤 "타국 협상에서 그러지 않았다면 국민을 대신해 묻는 야당 의원에게만 그런 태도를 보였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도중 언쟁을 이어가자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국회 운영위에서 김은혜 의원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 관련 질의를 하며 김 실장의 딸을 언급하자, 그는 "어떻게 가족을 엮어 그렇게 말하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그러면 안 돼"라며 여러 차례 말렸으나, 김 실장은 "가만히 계시라"며 우 수석의 손을 뿌리치기도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병기 운영위원장이 "지금 뭐 하는 것이냐. 여기가 정책실장이 화내는 그런 곳이냐"고 제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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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상황에 대해 김 실장은 19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국회 질의와 답변은 참 어렵다"며 "제가 더 부드럽게 답변하는 훈련을 더 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 수석에게) 말려주셔서 고맙다"라며 "김 위원장께서 저에게 정신 차리라고 두어 번 말씀하셨다고 사람들이 왜 그러냐고 그러는데, 그건 상황을 수습하고 마무리시키려고 그렇게 하신 것이고 저도 위원장님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이어 "우 수석이 저한테 '정치 영역에 들어오셨다'고 얘기했는데 전 그렇게 생각 안 했다"면서도 "그런데 저도 더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인식을 좀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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