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영향 농기계 기업, 유럽 공략 집중
유럽 최대 농업 박람회 '아그리테크니카'서 주목
국내 농기계 업계가 유럽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 수출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북미 시장에서 관세 등으로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다. 이에 대동, TYM 등 주요 기업은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에 마련에 고심해 왔다.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유럽 최대 농업 박람회 '아그리테크니카'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21일 대동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아그리테크니카에 참가해 수출 브랜드인 '카이오티(KIOTI)' 인지도 제고와 경쟁력 강화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아그리테크니카는 전 세계 53개국 2800여 개 농업 관련 기업이 참가하고 방문객만 약 50만 명에 달하는 세계 4대 농업 박람회 중 하나다. 이번 행사 참가는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게 대동의 설명이다.
대동은 약 420m² 규모의 부스에 트랙터, 다목적 차량, 소형 건설장비 등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주요 제품 10종을 전시했다. 특히 현장에서 관람객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것은 대동이 준비 중인 자율주행 4단계 트랙터였다. 인공지능(AI) 학습 모델을 적용한 이 AI 트랙터는 작업 환경을 스스로 인식해 무인 자율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 2027년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동 관계자는 "고사양과 다양한 옵션을 갖춘 프리미엄 트랙터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의 특성상, 비전 AI 기반의 무인 자율작업 기능이 특히 큰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함께 선보인 자율주행 운반로봇은 유럽 시장의 작업 환경과 고객 요구를 반영한 연구개발을 통해 내년에는 제초, 2027년에는 방제 기능을 추가해 다목적 농용 필드로봇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대동은 이번 아그리테크니카 기간 유럽 총판 대회를 개최해 현지 딜러들과 중장기 비전과 목표도 공유했다. 윤치환 대동 유럽법인장은 "카이오티는 유럽 시장에서 가성비를 넘어, 품질에 대한 자신감과 강화된 부품·서비스 역량, 뛰어난 제품 지원력까지 갖춘 브랜드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TYM은 이번 아그리테크니카에서 독일·프랑스 시장의 제조사 직접판매 체제 전환을 공식 발표했다. 내년부터 기존 수입사 방식에서 제조사 직판 체제로 바꿔 유럽 법인을 중심으로 부품 공급망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재정비한다는 것이다. TYM은 가격, 품질, 사후관리(A/S) 전반을 직접 관리하고 이런 체제를 향후 3년 내 유럽 주요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현지 조립공장 설립 및 공급망 확장도 단계적으로 추진해 품질과 서비스의 일관성을 높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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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부스에서는 유럽 주력 모델 6종을 배치해 방문객들이 한눈에 제품 라인업과 성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텔레매틱스, 자율주행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호응을 얻었다. 김호겸 TYM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직판 체제 전환은 유럽 고객에게 보다 신뢰도 높은 서비스와 체계적인 판매, A/S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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