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농업 신규 고용 11.9만건 '예상 상회'
7·8월 고용 하향, 9월 실업률은 소폭 상승
실업수당 신규 청구 감소…2주 이상 청구는 4년 만 최고
엇갈린 지표에 시장은 인하 기대 높였지만
향후 금리 경로 여전히 불투명
미국의 9월 고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발표가 두 달가량 지연되면서 최근 노동시장 흐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으나, 시장의 고용 냉각 우려를 일부 누그러뜨렸다는 평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이견이 커지는 가운데 예상을 웃돈 고용 지표까지 더해지며 12월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한층 짙어지는 분위기다.
2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9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1만9000건 늘어났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5만건)를 두 배 이상 웃돈 수준으로,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가 4만3000건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주점·식당은 3만7000건, 사회복지는 1만4000건 증가했다. 반면 운송·창고업은 2만5000건 감소했으며 연방정부와 전문직·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에서도 각각 3000건, 2만건 고용이 줄었다.
이와 함께 8월 비농업 고용은 4000명 감소, 7월 고용은 7만2000명 증가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다만 3개월 평균 신규 고용은 8월 기준 6만2000명으로, 직전 수치(1만8000명)보다 크게 상향됐다.
실업률은 8월 4.3%에서 9월 4.4%로 상승해 시장 전망치(4.3%)를 웃돌았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노동시장 이탈 인구가 줄고 경제활동참가율이 62.4%로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해석된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8% 증가해 시장 예상치(각각 0.3%, 3.7% 증가)에 대체로 부합했다.
실업수당 지표도 고용 둔화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0월30일~11월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건으로 전주 대비 8000건 감소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1월2~8일 기준 전주 대비 2만8000건 늘어난 197만4000건으로, 2021년 11월(204만1000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셧다운으로 인한 연방 직원 청구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지표는 노동시장 둔화가 예상보다 급격하지 않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9월 수치가 두 달 전 상황을 반영하는 만큼 현재 흐름을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9월 고용 보고서는 지난달 1일부터 43일간 이어진 역대 최장 셧다운 영향으로 발표가 지연됐었다.
구인 플랫폼 글래스도어의 대니얼 자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고용 보고서는 셧다운 이전에도 노동 시장이 회복력을 유지했고 임금 수준도 예상을 상회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도 "8월 고용이 일자리 감소로 수정되고 실업률이 상승한 만큼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번 수치는 두 달 전 지표일 뿐, 현재 11월의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리 경로를 둘러싼 Fed 내부의 논쟁도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전날 공개된 10월 FOMC 의사록에서도 Fed의 '다수(many)' 위원들은 연내 추가 인하에 반대했지만, '여러(several)' 위원들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 매파(통화긴축 선호)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시차가 큰 고용 지표가 공개되며 양측의 해석 차이는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신 노동시장 현황을 보여줄 10월·11월 고용 보고서는 12월 FOMC 이후인 다음 달 16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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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장은 이날 비농업 신규 고용 증가와 실업률 상승, 계속 실업수당 청구 증가 등의 엇갈린 신호 속에 12월 금리 인하 기대를 소폭 높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Fed가 현재 연 3.75~4.0%인 기준금리를 다음 달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전날 30.1%에서 이날 현재 43.8%로 높였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같은 기간 69.9%에서 56.2%로 하락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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