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힘겨루기
일본보수당 햐쿠다 나오키 대표, 중국 겨냥
"억지 논리 때문에 발언 철회할 필요 없어"
최근 일본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한 우익 성향 정치인이 중국의 일본 여행 자제령에 대해 "대환영"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18일 교도통신을 인용해 "일본보수당 햐쿠타 나오키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너가 나쁜 관광객이 줄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햐쿠타 대표는 그간 한국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한 대표적인 우익 정치인이다. 난징 대학살에 대해서도 날조라고 부정했던 이력이 있다. 햐쿠타 대표는 "중국의 억지 논리 때문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국에 사죄하거나 중국이 문제시한 발언을 철회할 필요는 없다"며 "여행 자제를 지속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집권 자민당에서 강경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는 오노다 기미 경제안보담당상도 같은 날 중국을 겨냥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경제적 위압을 가하는 나라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산케이신문은 "오노다 담당상은 관광, 공급망 등에서 특정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인식을 거듭해서 나타냈다"고 전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대만 유사시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가시화됐다. 주일 중국 대사관은 지난 15일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중국 외교부와 주일 중국대사관·영사관은 가까운 시일에 일본을 방문하는 것을 엄중히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드린다"며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다음 날인 16일에는 중국 교육부가 일본 유학 자제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중앙(CC)TV 산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인 위위안탄톈(玉淵潭天)은 18일 류진쑹 외교부 아주국장과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베이징에서 회담을 진행한 이후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위위안탄톈
이에 일본 정부는 17일 가나이 마사아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중국에 급파했다. 18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국장이 가나이 국장과 만났다며 "(다카이치 총리) 발언의 성격과 영향은 극히 악질적이고, 중국인의 공분과 규탄을 불렀다"며 "일본은 잘못된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실제 행동으로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회담 뒤 류 국장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고, 가나이 국장은 고개를 숙인 듯한 모습이 촬영됐는데 이는 중국이 일본에 대한 불안을 담아 의도한 장면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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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18일 "(다카이치 총리 발언은) 종래 정부 입장을 바꾼 것이 아니다"라며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해 양국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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