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부의 공식
투자 열풍이 거센 요즘, "가만히 있으면 퇴보한다"는 말은 이미 상식이 됐다. 근면함과 성실함만으로 보상이 돌아오던 공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자산 가격과 물가, 주거 비용이 치솟는 상황에서 노동 소득과 저축만으로는 현상 유지조차 어렵다. 일해서 버는 돈은 자산 소득의 격차를 줄이기는커녕 그 격차를 더욱 뚜렷하게 느끼게 한다. 젊은 세대가 "노동만으로는 부를 쌓을 수 없다"고 말하는 이유다.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린 사업가인 저자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마지막 부의 공식'을 제시한다. 이미 포화된 주식·부동산·코인 시장이 아닌 또 다른 경로로 '소규모 사업체 인수'를 꼽는다. 흔히 말하는 창업과는 다르다. 창업이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위험한 도전이라면, 인수는 이미 자리 잡은 현금 흐름과 고객 기반을 가져와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투자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빨라지는 미국에서는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도 후계자가 없어 매물로 나오는 '작지만 탄탄한 기업'이 넘쳐난다는 점에 주목한다.
저자는 가까운 주변을 둘러보라고 말한다. 그의 조언을 통해 평범한 사람이 수백억원 규모의 사업체 대표가 될 수 있었던 사례들의 공통점은 '동네의 작은 거리에서 부를 찾았다'는 것이다. 이들이 인수한 사업들은 수십 년 동안 지역사회에 생활 서비스를 제공해온 필수 업종이다. 전 소유자가 유지해온 고객 수백명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그대로 넘겨받을 수 있는 기회다. 세차장, 빨래방, 자판기, 공유창고, 각종 수리점 등이 대표적이다. 겉보기엔 평범하지만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보장된 '알짜배기' 사업들이다.
그렇다면 이런 안정적인 사업체의 주인은 왜 가게를 팔려고 할까? 해답은 고령화다. 65세 이상 베이비붐 세대 사업주 다수가 은퇴를 원하지만, 사업을 어떻게 넘겨야 할지 모른다. 과거처럼 자녀에게 물려주는 일도 점점 드물어졌다. 성공적인 사업체임에도 후계자를 찾지 못해 문을 닫는 경우도 많다. 실제 일본에서는 사업 승계 실패가 국가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저자는 바로 그들의 '후계자'가 되는 것이 부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책은 인수를 단순한 사업 매입이 아니라, 돈이 스스로 흐르도록 만드는 시스템 구축 전략으로 바라본다. '탐색?자금 조달?협상 및 실사?운영 및 성장'이라는 인수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가이드도 제공한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레버리지 활용법'이다. 소규모 사업체는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도 인수가 가능하며, 그 수익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사업주의 니즈를 파악해 '윈윈 전략'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인수자는 적자를 기록하던 웹사이트 '오토애니싱'을 약 1000원에 인수해 억대 매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미래 수익의 일부를 기존 주인과 나누는 계약을 통해 거의 무자본으로 회사를 넘겨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외에도 기존 인력과 주요 고객을 그대로 유지하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다양한 인수 전략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수많은 사업을 인수하며 생태계를 확장하는 동안, 개인 소비자는 세입자·소비자·소작농으로만 남게 되는 구조적 현실을 짚는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우리도 더 큰 시장 움직임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동시에 지역 경제를 살리고, 작지만 탄탄한 사업들이 경제의 기반으로 자리할 수 있는 선순환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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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부의 공식 | 코디 산체스 지음 | 이민희 번역 | 윌북 | 280쪽 | 1만8800원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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