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셧다운 여파로 고용 지표 공백
Fed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
미국 백악관이 역대 최장인 43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영향으로 향후 발표될 10월 고용보고서에 실업률 통계가 누락된다고 밝혔다. 금리 경로를 놓고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 간 동결론과 인하론이 맞서는 가운데, 주요 거시경제 지표 공백까지 겹치면서 12월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10월에는 가계 조사를 실시하지 못해 반쪽짜리 고용보고서를 받게 될 것"이라며 "일자리 관련 지표는 발표되지만 실업률은 제외된다"고 밝혔다. 다만 실업률 누락은 10월 한 달에 한정된다고 덧붙였다.
10월 고용 보고서는 당초 지난 7일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10월 1일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 직원 대부분이 휴가에 들어가면서 발표가 연기됐다. 지난달 3일 발표될 예정이었던 9월 고용 보고서도 같은 이유로 공개되지 못했다.
고용 보고서는 물가 지표와 함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자료로, Fed와 월가 모두 주목한다. 최근 노동시장 둔화 조짐 속에서 Fed가 지난 9월부터 두 차례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선 만큼, 고용 지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달 셧다운으로 통계 수집 자체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고용 보고서는 기업 조사와 가계 조사 두 가지를 바탕으로 구성된다. 기업 조사는 전자 기록 제출을 통해 사후 통계 수집이 가능하지만, 가계 조사의 경우 전화·면접으로 특정 주간의 고용 상태를 직접 확인해야 해 셧다운 이후 사후 조사가 불가능하다.
다만 9월 고용 보고서는 이미 셧다운 이전에 자료 수집이 완료된 만큼, 다음주 완전한 형태로 발표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전날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역시 "민주당이 연방 통계 시스템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고용 보고서가 아예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Fed의 정책 입안자들은 매우 중요한 시기에 아무런 정보 없이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노동시장 둔화 기류 속에서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예상되지만, 핵심 지표 발표가 누락되면 Fed가 '깜깜이' 상태에서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하는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금리 인하를 놓고 Fed 위원들 간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이 같은 정보 공백까지 겹치며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또한 더욱 커질 전망이다.
BMO 프라이빗 웰스의 캐럴 슐라이프 수석 시장전략가는 "정부 운영이 곧 재개되고 이는 시장과 경제에 안도감을 준다"면서도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데이터를 놓치고 이런 분야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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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1인당 2000달러 규모의 '관세 배당금' 지급 구상과 관련해, 이를 시행하려면 입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배당금을 지급할 관세 수입은 충분하다며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모든 선택지를 갖출 수 있도록 이 사안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수치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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