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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협' 만나 90도 고개 숙인 李대통령 "인권 침해가 없는 자유롭고 공정한 나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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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상징, 역사와 같은 분들"
"소수의 욕망 때문에 너무 만은 사람들 희생"
"오늘의 대한민국, 어머님들의 헌신적인 치열한 투쟁 덕분"
"국가 발전의 토대, 공정하고 투명한 환경 만들어지는 것"
민가협 어머니들에 '빚진 마음' 전하기도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회원들을 초청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역사와 같은 민가협 어머님들"이라며 90도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했다. 이 대통령은 "길바닥에서 만나 뵀던 분들인데 이 자리에서 뵙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과거 민주화 현장을 함께한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민가협' 만나 90도 고개 숙인 李대통령 "인권 침해가 없는 자유롭고 공정한 나라 만들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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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민가협 초청 오찬 간담회'에는 조순덕 민가협 상임의장을 비롯한 민가협 어머니들이 참석했다. 1987년 6월항쟁 이후 대학가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조직이었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간부 출신으로 현재 전대협 동우회 회장을 맡고 있는 안영민 씨, 고려대 민주동우회 회장이자 전국대학민주동문협의회 상임대표인 김남수 씨도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과 파란색·검정 무늬 넥타이를 착용한 채 입장해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여전하시네요", "앉으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군사독재 시기 국가 폭력과 인권 침해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참으로 오랜 기간 동안 독재 속에서 국민들이 인권 침해당하고 구속되고 죽고 장애를 입기도 하고 정말 큰 고통을 겪었다"며 "언제나 그 고통스러운 투쟁 현장에 어머님들이 가장 먼저 달려와 주셨고, 몸을 아끼지 않고 싸워주신 덕분에 우리 대한민국이 전 세계가 바라보는 민주적인 나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나라로 자리 잡았다. 여기 계신 어머님들의 헌신적인 치열한 투쟁 덕분이라 생각한다"며 "우리 국민들을 대표해서 고맙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주의의 의미에 대해서는 현실의 삶과 직접 연결된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발전의 여러 측면들이 있긴 하지만, 그중에 구성원들이 자유롭고 평화로운 환경 속에서 희망 있는 행복한 삶을 살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소수의 그런 잘못된 사람들, 집단 때문에 정말 별것 아닌 욕망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국가 발전의 가장 큰 토대는 그 구성원 모두가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민주주의라고 하는 게 어찌 생각하면 추상적인 것 같지만,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체험적인, 현장적인 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어머님들이 더 이상 현장에서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가족들이 부당한 권력에 의해 희생당하고, 그 때문에 일생 바쳐 길거리에서 싸워야 되는 그런 상황은 다시는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민가협 어머니들에 대한 '빚진 마음'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은 민가협 어머님들의 정말 오랜 세월 각고의 노력, 고통스러운 삶의 역정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저 역시 현장에서 참으로 많이 만나 뵀는데 언제나 빚진 감정이고 죄송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그 마음 잊지 않고, 여러분들이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완전히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일상적인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더 나은, 행복한 환경을, 제대로 된 민주적인 나라를, 인권 침해가 없는, 자유롭고 투명하고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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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협' 만나 90도 고개 숙인 李대통령 "인권 침해가 없는 자유롭고 공정한 나라 만들겠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 모두발언에 이어 답사를 한 조순덕 민가협 상임의장은 "대통령님께서 어려운 시절도 겪으셨는데, 꾸준히 잘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하며 이 대통령의 건강과 국정 운영을 당부했다. 조 상임의장은 민가협이 과거 '구속자 가족협의회'를 모태로 1985년 명칭을 바꿔 올해 40주년을 맞았다고 소개하며, 민주화운동 기록 정리 작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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