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3승 셰플러, 매킬로이와 어깨 나란히
4년 전 생계 유지 부동산 담보 대출 업무
2023년 정규 투어 합류 올해 발군 경기력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증가 305.1야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한 선수가 있다. 바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년 차 벤 그리핀(미국)이다.
2023년 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올해 펄펄 날고 있다. 지난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이후 5월 찰스 슈와브 챌린지, 지난주 월드 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에서 또 정상에 올랐다. PGA 투어에서 올해 3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딱 3명이다. 셰플러(6승)와 매킬로이, 그리핀(이상 3승)뿐이다.
그리핀은 인생역전 스토리를 갖고 있다. 1996년 5월 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태어났다. 증조부 벤 쉴즈는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투수로 활약한 스포츠 가족이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며 골프 선수로 뛰었다. 2018년 프로로 전향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캐나다에서 활약했다. 첫해 우승도 했다. 이듬해 잠시 골프를 그만둔 적이 있다. 생계 유지를 위해서였다. 2019년 노스캐롤라이나 부동산 회사에서 자산 관리자로 근무했고, 2021년엔 같은 지역에 있는 모기지 그룹의 대출 담당을 했다.
골프가 간절했다. 넥타이를 메고 코트를 입고 사무실로 이동하다가 실수로 골프장으로 방향을 틀었던 일화도 있다. 일반 직장을 다니면서 모은 돈으로 골프를 다시 시작했다. 2021년 11월 콘페리(2부) 투어 퀄리파잉(Q) 토너먼트에서 공동 29위에 올랐고, 2021~2022시즌 콘페리 투어에서 준우승을 세 차례 차지하며 2023년 꿈에 그리던 PGA 무대에 입성했다.
그리핀은 작년까지만 해도 다음 시즌 시드 유지를 걱정하는 평범한 선수였다. 올해 확 달라졌다. 한 번도 하기 어려운 우승을 세 차례나 했다. 올해 3승을 포함해 12차례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30명만 나갈 수 있는 페덱스컵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올해 상금으로만 1172만4352달러(약 172원)를 벌어들였다.
처음으로 미국과 유럽의 남자 골프 국가대항전인 라이더컵에 출전했다. 월드 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9위까지 도약했다. 생애 첫 톱 10 진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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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바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다. 그립과 스윙을 교정했다. 구질도 드로우로 바꿨다. 작년엔 295.6야드(136위)였지만 올해는 305.1야드(80위)까지 늘어났다. 1년 만에 비거리가 10야드 이상이 증가했다. 그는 "감사해야 할 사람이 너무 많다. 나를 응원해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축복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름조차 생소했던 그리핀은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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