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학부모 등 핫팩·간식 준비
교육감·수험생도 응원전 눈길
"수능 대박 화이팅! 그동안의 노력이 오늘 빛나길 바랍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3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서석고등학교에 마련된 제21시험장.
이른 새벽 어둑한 교문 앞에선 교사와 학생 등이 수험생을 향해 응원전이 펼쳐졌다. 수험생이 몰려들자 이들은 "수능 대박 화이팅!"을 외치며 핫팩과 간식 등을 나눠줬다.
이날 기온은 평년보다 아침 최저기온이 1∼4도 높아 '수능 한파'가 없던 탓인지 수험생들의 옷차림은 가벼운 외투부터 두꺼운 패딩까지 제각각이었다. 수험생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응원을 받으며 입장하는 모습이었다.
학교 앞은 자녀인 수험생을 배웅하러 온 학부모들의 차량 행렬이 줄을 이었다. 학부모들은 도시락을 건네주며 "아들 믿어", "긴장하지 말고 차분히 봐", "수험표 챙겨" 등 격려하며 포옹을 나눴다.
학부모들의 마음은 수험생보다 간절해 보였다. 한 학부모는 수험표를 들고 시험장에 들어서는 자녀들을 보며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또 한 학부모는 입실 시간이 지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교문 밖에서 한참을 지켜보기도 했다.
광덕고등학교 신승민 교사는 "담임으로써도 응원을 하고 싶은 마음에 시험장을 찾게 됐다"며 "그동안 열심히 공부해 온 아이들이 이번 수능에서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부모 박 모(47) 씨는 "아들이 수능을 준비하며 그동안 힘들었던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기에 부모로서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며 "항상 최선을 다하는 아들이 기특하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무사히 시험을 마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시험장 앞은 광주시교육감부터 수험생이 또 다른 수험생을 응원하는 등 이례적인 모습도 보였다.
시험장을 찾은 이정선 광주시교육감도 '빛나는 광주 학생을 응원한다'는 손팻말을 들고 응원전에 합류했다. 정문 앞에선 대동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4명이 "수능 대박"이라며 또 다른 수험생들에게 응원을 건네기도 했다.
수험생 민경록(18) 군은 "이곳에서 같은 학교 친구들도 수능을 많이 치르기도 하고, 다른 수험생이 긴장하는 모습이 보며 힘이 돼주기 위해 응원전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경찰차에 몸을 싣고 시험장에 도착한 수험생들도 있었다. 오전 7시 51분께 서강고 학생을 태우고 온 경찰은 뒷문을 열어주며 "수능 잘 봐라"라고 짧은 격려를 보냈다. 또 입실 시간이 임박한 오전 8시 5분께는 사이렌을 울리며 한 경찰차가 등장해 다급히 수험생을 들여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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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는 이날 40개 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1만 7,731명이 수능에 응시하고, 46개 고사장이 마련된 전남에서는 1만4,952명이 수능을 치른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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