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19일부터 30일까지 1층 중정에서 '제4회 송헌 전기만 문도 불교 조각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국가무형유산 제108호 목조각장의 기술과 정신을 계승한 송헌 전기만 선생과 그의 문도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다.
송헌 전기만(1929∼) 선생은 전통 목조 불교조형의 법도를 지키며 작품 활동을 이어온 장인으로 30대 초반부터 불교조각에 매진, 1980년대 석정 스님의 지도 아래 조선불상의 비례와 조형 정신을 심화시켰다. 현재까지도 제자 양성을 통해 목조각의 기술과 정신을 꾸준히 전승하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장인의 손길과 불심이 만나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재목을 고르고 결을 따라 끌질을 거듭하는 장인의 작업 과정은 단순한 기술 숙련을 넘어 마음 수행으로 이어지며, 그 결과가 불상과 장엄물의 생기와 기품으로 발현된다. 제자들도 이러한 전통을 바탕으로 각자의 조형언어를 구축하며 불상·불단·불구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 전시에는 송헌 전기만 선생을 비롯해 국가무형유산 전승교육사 오금백, 남기설, 장영춘, 이방호, 현종진 등 다수의 제자가 참여하며, 스승과 제자가 걸어온 조형의 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범어사 성보박물관 산해 정오 관장은 "목조각은 부처님의 깨달음과 자비를 나무에 새기는 작업으로, 이번 전시는 장인의 땀과 정성이 관람객과 만나는 온전한 불심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헌문호회 정호석 회장은 "화려함보다 기본과 공경, 하루의 정진을 지키며 스승의 법도 위에 각자의 숨을 더한 작품을 선보이게 되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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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불교조각의 전통을 오늘의 언어로 전달하며, 한국 목조각의 맥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길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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