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핵심 동맹 중대한 이탈"
美국방부 내부도 회의론 상당
영국이 카리브해에서 마약 밀매 의심 선박에 대한 정보를 더는 미국에 공유하지 않기로 했다고 미 CNN 방송이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핵심 동맹국이지만 미국이 마약 밀매 선박을 대상으로 무력을 사용하면서 거리를 두는 것이다.
CNN은 영국의 이번 결정은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자 정보 공유 파트너인 미국과의 관계에서 중대한 이탈을 의미하며, 미국이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벌이고 있는 군사 작전의 합법성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영국은 과거 카리브해 일대에 광대한 식민지를 가졌으며 현재도 적지 않은 영국령에 정보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영국은 수년간 정보 수집 과정에서 획득한 마약 운반 의심 선박 정보를 동맹국인 미국에 제공해왔다. 미 해안경비대는 이 같은 정보를 활용해 마약 선박을 단속했다.
그러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을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무력 사용 여지를 열어놓으며 영국 정부 내에서 우려가 확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지난 9월부터 현재까지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마약 운반선 의심 선박을 상대로 19차례 이상 공습을 진행했고 76명이 사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영국 관리들은 미군의 이 같은 공격을 국제법 위반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은 1개월여 전부터 미국에 정보 제공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또 다른 주요 동맹국인 캐나다도 미군의 마약 밀매 선박 공격과 거리를 두고 있다. 캐나다는 약 20년간 미 해안경비대와 협력해 카리브해 마약 밀매 선박을 단속했다. 그러나 최근 자국 정보가 미군의 공격에 사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소식통들이 밝혔다.
캐나다 국방부 대변인도 최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미 해안경비대와의 협력과 미군의 마약 의심 선박 공격은 별개의 활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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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전쟁부) 내부에도 이번 군사 작전에 대한 회의적인 이들이 상당하다. CNN에 따르면 카리브해 지역 미군을 담당하는 앨빈 홀시 남부사령부 사령관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 마약 단속으로 갈등을 빚은 뒤 취임 1년 만에 사임을 발표했다. 국방부 소속 국제법 전문 변호사들도 공습의 합법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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