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퇴사 의사 밝히고 자금조달 협상"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의 '최고 인공지능(AI) 과학자'로 12년간 관련 연구를 이끈 얀 르쿤 미국 뉴욕대 교수가 스타트업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르쿤 교수가 최근 지인들에게 퇴사 의사를 밝히고 회사 설립 자금 조달을 위한 협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르쿤 교수는 2013년부터 메타의 최고 AI 과학자 겸 부사장으로 기초인공지능연구소(FAIR)를 이끌어온 핵심적인 인물이다. 메타는 FAIR을 설립하면서 르쿤 교수를 영입하고 AI 투자에 본격 착수했다.
이런 소식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AI 연구 방향을 '초지능' 개발로 전환하는 가운데 나왔다. 저커버그 CEO는 자사 범용인공지능(AGI)이 오픈AI나 구글보다 뒤처졌다고 보고 이를 넘어서는 초지능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메타는 대규모 조직 개편과 인력 감축을 단행하고 스케일AI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최고 AI 책임자(CAIO)로 영입했다. 르쿤 교수 역시 기존 제품총괄책임자 크리스 콕스가 아닌 왕 CAIO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르쿤 교수는 대형언어모델(LLM)에 의존하는 초지능 전략에 회의적이다. 그는 LLM이 유용하더라도 인간처럼 추론하고 계획하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주장을 해왔다.
대신 그는 AI가 세계를 직접 관찰하며 학습하는 '세계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해왔다. 스타트업 창립 후에도 관련 연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르쿤 교수는 뉴욕대에서 데이터과학·컴퓨터과학·신경과학·전기·컴퓨터공학 분야 '실버 교수(Silver Professor)'로 재직 중이며, 이미지·영상·음성 인식에 널리 쓰이는 합성곱신경망(CNN)의 창시자로 유명하다. 합성곱신경망은 이미지나 영상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계된 딥러닝 신경망의 한 종류다.
그는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요수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와 함께 AI 3대 석학으로도 불린다. 세 사람은 2018년 '과학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공동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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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I 거품론 속에서도 메타는 향후 3년간 미국 AI 인프라에 6000억달러(약 877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저커버그 CEO가 지난 9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약속한 금액으로, AI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에너지·지역사회 인프라 개발 등에 쓰일 예정이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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