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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반유대 규탄' 외치는 날…근위대, 유대계 여성들에 침뱉는 시늉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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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커지자 교황청 조사 나서
교황청이 보유한 유일한 군사 조직

바티칸에서 교황을 경호하는 스위스 근위대가 유대인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11일 연합뉴스는 AP 통신 등을 인용해 최근 바티칸의 한 근위병이 유대계 여성 두 명을 향해 침을 뱉는 시늉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황 '반유대 규탄' 외치는 날…근위대, 유대계 여성들에 침뱉는 시늉 '발칵' 스위스 근위대는 교황청이 보유한 유일한 군사 조직이며, 교황청 내 치안과 교황의 안전을 담당한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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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최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입구에서 일어났다. 국제 유대인 대표단 자격으로 바티칸을 찾은 이스라엘 작가 미할 고브린과 벨기에 유대학연구소장 비비안 리스카가 해당 근위병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했고, 이를 거부한 근위병이 두 여성을 향해 경멸하는 눈빛으로 "유대인들"이라고 말한 사실도 드러났다. 여성들이 이에 항의하자 근위병이 침을 뱉는 시늉을 했다는 것이다. 이날 근위병으로부터 모욕당한 고브린은 "교황이 반유대주의를 규탄한 날 이런 일이 일어나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당시 교황 레오 14세는 가톨릭과 유대교의 관계 개선을 상징하는 '노스트라 아에타테' 선언 60주년을 기념해 신도와 방문객의 알현을 받던 중이라 논란은 더욱 커졌다. 조사에 착수한 교황청은 "반(反)유대주의적 함의를 지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요소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스위스 근위대 대변인 엘리아 시노티는 "어떤 형태의 반유대주의로부터도 완전히 거리를 둔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평소 근엄한 이미지로 '로봇 같다'는 인상까지 주는 스위스 근위병이 유대교와의 관계 회복을 상징하는 행사 도중에 보인 행동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빨강·노랑·파랑 줄무늬의 알록달록한 유니폼으로 유명

216대 교황 율리오 2세(1443∼1513)가 1503년 즉위 후 스위스에서 200명의 용병을 파견받아 근위대를 창설한 게 시초인 스위스 근위대는 스위스 국적을 가진 19∼30세 사이 미혼의 남성 가톨릭 신자에 키가 최소 174㎝ 이상하여야 하는 등 복무 자격이 엄격하다. 교황을 호위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군사 조직으로 빨강·노랑·파랑 줄무늬의 알록달록한 유니폼으로 유명하다. 스위스 근위대는 교황청이 보유한 유일한 군사 조직이며, 교황청 내 치안과 교황의 안전을 담당한다. 다만 지나치게 강압적인 문화로 인해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폐쇄적인 문화를 주도하는 근위대 지휘관의 임기를 연장해 주지 않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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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반유대 규탄' 외치는 날…근위대, 유대계 여성들에 침뱉는 시늉 '발칵' 스위스 근위대는 스위스 국적을 가진 19∼30세 사이 미혼의 남성 가톨릭 신자에 키가 최소 174㎝ 이상하여야 하는 등 복무 자격이 엄격하다. 교황을 호위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군사 조직이다. AP연합뉴스

한편, 스위스 근위대를 둘러싼 논란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전직 근위대 지휘관이 바티칸에 성직자 중심의 조직적 동성애 네트워크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면서 스캔들을 일으켰다. 그는 일부 성직자가 근위대원들에게 부적절한 성적 제안을 했다고 주장했다. 1998년엔 한 근위병이 자신과 동성애 관계였던 근위대장과 그 아내를 권총으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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