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어포더빌리티 위기 물려받아"
인플레이션 "앞으로 계속 둔화" 전망
해싯 "트럼프 2기서 구매력 증가…물가 흐름 좋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생활비 부담 완화와 물가 안정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최근 지방선거 패배로 인플레이션에 따른 민심 이반이 드러나자 트럼프 경제팀은 민생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는 모습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MSNBC 인터뷰에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우리는 '감당할 수 있는 비용(affordability·어포더빌리티)의 위기'를 물려받았다"며 "우리는 물가 상승률을 낮췄고 이는 앞으로도 계속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질 노동 임금이 상승하고 이는 어포더빌리티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제조업 복원 노력이 향후 수개월 또는 수년 안에 미국 내 일자리를 크게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뉴욕시장 선거에서 당선된 야당인 민주당 후보 조란 맘다니가 살인적인 물가를 부각하며 젊은층과 저소득층의 지지를 얻은 이후, '어포더빌리티'는 정치권의 핵심 화두로 부상했다.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잇달아 승리했다.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부담이 거론되자 트럼프 행정부는 물가 안정 기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현재의 생활비 부담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40~5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에서 비롯됐다며, 이전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 지난 9일 ABC 뉴스 인터뷰에서도 인플레이션 문제와 관련해 "지금은 물가가 안정돼 하락하기 시작했고 휘발유, 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 모두 내려갔다"면서 "우리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앞으로 몇 달, 내년에는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일 물가 안정 메시지를 강조한 것이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생활비 부담 완화와 소비자 구매력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날 CNBC 인터뷰에서 바이든 정부 시절 미국인의 구매력이 약 3400달러 감소했지만, 올해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1200달러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해싯 위원장은 최근 전반적인 물가 흐름에 대해서는 "정말 좋다"며 일부 등락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향후 재정적자 축소가 물가에 대한 거시경제적 압력을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인당 2000달러의 '관세 배당금' 지급과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도입 계획에 대해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특히 관세 배당금과 관련해 올해 약 2000억달러의 세입 증가로 배당금 지급을 위한 재정적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관세 정책을 옹호하며 "고소득층을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1인당 최소 2000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연방대법원이 관세 정책 적법성 판단에 나선 가운데 보수 성향의 대법관들조차 회의적인 시각을 제기하자, 관세에 우호적인 여론 조성과 민생 부담 완화를 동시에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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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싯 위원장은 셧다운 여파로 인한 경제 성장률 둔화를 우려하면서도 내년 1분기에는 3~4% 수준의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최근 1년간 4%에 달하던 성장률이 1~1.5%포인트 하락했을 것"이라며 "문제는 언제 회복되느냐로, 일부는 영원히 잃게 되겠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 내년 1분기에는 3~4% 성장률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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