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필수가전으로 수요 급증
판매량 400%↑·시장 1조원 눈앞
대기업 진입 앞두고 경쟁 격화
쌀쌀해진 날씨에도 음식물처리기 시장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통상 계절가전으로 인식돼왔지만 이제는 사계절 내내 잘 팔리는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음식물처리기를 생산하는 주요 업체들이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최대치로 돌리고 있다.
음식물처리기 브랜드 미닉스를 운영하는 앳홈은 신제품 '더 플렌더 맥스(MAX)'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출시된 더 플렌더 맥스는 사전예약분이 1분 만에 완판된 데 이어 홈쇼핑에서도 준비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미닉스 공식몰에선 더 플렌더 맥스 제품뿐만 아니라 더 플렌더 PRO(프로), 더 플렌더 베이직(BASIC) 등 같은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지는 주요 제품이 모두 품절 상태다.
쿠쿠 에코웨일 음식물처리기도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 1~9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26% 성장했다. 9월 한 달만 봐도 전년 동월보다 406% 증가했다. 판매량 급증으로 음식물처리기 생산라인도 연일 풀 가동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버튼 하나로 살림을 덜어주는 편리함으로 음식물처리기가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을 음식물처리기가 특정 계절 같은 여건과 무관한 필수 가전으로 전환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통상 여름철 부패·냄새 확산이 심할 때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쌀쌀해진 날씨에도 견조한 판매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수요층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그동안 시장 성장은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 중심의 2ℓ급 저용량 제품이 견인했지만, 최근에는 4~5인용 이상의 대용량 제품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닉스의 '더 플렌더 맥스'뿐 아니라 락앤락도 지난달 3.5ℓ 제로웨이스트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하며 중대형 제품군 경쟁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신혼부부용으로 꼽히던 음식물처리기가 부모님 선물용으로도 많이 쓰이고, 50대 이상 중장년층으로 구매층이 확대되고 있다"며 "아직 보급률이 한 자릿수대인 점을 고려하면 시장 성장 여력은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관련 업체들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의 생활가전 업체 드리미는 지난 6월 한국에 전 세계 최초로 음식물처리기 'LIVO'를 선출시하며 우리 시장에 발을 들였다. 쿠첸·풀무원 등 국내 여러 중견기업도 올해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진입했다. LG전자 등 대기업까지 가세할 경우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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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 규모는 2023년 1850억원에서 지난해 3300억원으로 78% 증가했다. 올해 시장규모는 5800억원으로 전년에 이어 7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7년에는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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