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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장관, 美에 핵실험 의혹 논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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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여전히 러시아가 선호하는 정상회담 장소"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미국과 핵실험 재개 관련 문제를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러 외무장관, 美에 핵실험 의혹 논의 제안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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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부와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하며 "우리는 우리가 비밀리에 지하 깊은 곳에서 무엇인가를 하고 있을 수 있다고 미국 측이 제기한 의혹을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가 지난달 '부레베스트니크', '포세이돈' 등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핵 추진 무기 실험을 시행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무기 시험을 재개한다고 발표하면서 고조된 핵 긴장을 완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러시아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핵무기를 보유한 양대 강국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의 핵 역량을 거론하며 핵실험 재개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1991년을 끝으로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고 일축하며, 만약 지하에서 시험했다면 지진 관측 시스템을 통해 전문가들이 밝혀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했는지 미국 측이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다른 핵보유국이 핵실험을 한다면 러시아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미국이 제안했던 러·미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 작업 재개에 대해서도 미국 동료들과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논의는 미국 측이 정상회담 준비를 시작하자고 제안할 경우 재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미국은 지난달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하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정상회담 하기로 합의한 이후 회담을 준비하려고 했으나 현재 논의가 보류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라브로프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통화했을 때 긴장감 있는 대화가 오간 뒤 미국 측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회담을 취소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라브로프 장관은 루비오 장관과 통화했을 때 "어떠한 분열도 없는 좋고 정중한 대화를 했다"며 반박했다.


그는 영국 공영방송 BBC 수뇌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영상을 조작한 의혹으로 사퇴했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신과 루비오 장관의 통화 관련 악의적 거짓 보도를 했다며 영국 언론이 정보전을 벌인다고 비난했다. 또 양국 외교 수장 간 대화의 후속 조치로 외무부·국방부·정보국 대표들의 회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미국 측에서 이를 위한 움직임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부다페스트가 러시아가 선호하는 정상회담 장소가 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최근 핵실험 문제가 대두한 것과 러·미 정상회담이 취소된 것은 별개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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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장관이 언론 앞에서 공개 활동을 한 것은 약 2주 만이다. 그는 지난 5일 푸틴 대통령이 주재한 러시아 국가안보회의에 불참한 것을 계기로 러·미 정상회담 취소로 인해 푸틴 대통령의 신임을 잃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라브로프 장관을 둘러싼 서방 보도들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여러 차례 부인하면서 라브로프 장관이 조만간 공개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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