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법 시행 후 첫 심의
민주화·스포츠·남극탐험 자료까지 담겨
국가유산청은 문화유산위원회 근현대분과 소위원회가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첫 예비문화유산 선정안을 가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예비문화유산은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근현대문화유산 가운데 장래 등록문화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높은 대상에 지정된다. 훼손과 멸실을 막고, 지역사회의 미래 문화자원으로 이어가기 위한 제도다.
이번 선정안에는 현대사 주요 사건과 인물, 사회 변화를 담은 유물 열 건이 포함됐다.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노벨평화상 메달 및 증서'는 남북 화해, 민주주의·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한 업적을 상징한다. 법정 스님이 송광사 불일암을 지은 뒤 직접 만든 '빠삐용 의자'는 수행과 사유의 시간을 함께했던 물품으로 알려져 있다.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소록도에서 사용한 '치료·간병도구'는 한센병 환자를 돌본 기록이 담겼다. 경북 의성에서 자체 제작된 '자동 성냥 제조기'는 성냥개비에 초와 두약을 묻혀 자동으로 생산하던 기계로, 현재 국내에 남아 있는 유일한 완전품이다.
1987년 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 된 '이한열 최루탄 피격 유품', 한국인 최초 올림픽 금메달인 '1976 몬트리올올림픽 양정모 레슬링 금메달', 사상 첫 남북단일팀이 출전한 '1991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기념물'도 이번 목록에 들었다.
대한민국의 남극 탐사와 세종과학기지 건립 과정을 보여주는 '한국남극관측탐험대 및 세종과학기지 자료', 1977년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을 당시의 장비와 기록을 모은 '에베레스트 등반 자료', 1988 서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윤태웅 군이 사용한 '굴렁쇠와 의상 스케치'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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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은 관보 고시를 거쳐 예비문화유산으로 최종 선정한다.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소유자와 협력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50년 경과가 임박한 유물에 대해서는 등록문화유산 지정 검토를 위한 실태조사를 추진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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