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주식 팔란티어 주가는 지난 4일 8% 가까이 급락한 데 이어 6일에도 6.8% 떨어져 이른바 'AI 거품 공포'를 연출했다. 이 공포는 코스피 지수로 옮겨와 5일 2.9%, 7일 1.8% 하락을 주도했다.
챗 GPT가 발표된 2022년 11월 30일 이래 올해 8월 말까지 AI 산업을 대표하는 엔비디아·팔란티어·TSMC 등 9개 주식으로 구성된 골드만삭스의 'GS AI 리더스 바스켓'은 동기간 나스닥지수 상승률 148.8%의 5배인 756% 상승했다. 따라서 AI 주가에 대한 거품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면 과연 AI 기업들의 주가는 지나친 거품으로 붕괴 위험이 심각한 상황에 있는가? 또는 빈발하는 AI 거품 공포를 투자자들은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타당한가?
AI 기업들의 주가에 대한 과잉 거품 논란의 근본 원인은 대형 데이터 센터 건설과 대규모 자금조달에 대한 관련 기업 투자자들의 평가와 공개시장의 평가 간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단기간에 엄청난 자금이 수익성이 증명되지 않은 사업모델에 쏟아 들어간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공개시장의 우려는 당연하다.
그런데도 최근 골드만 삭스가 발표한 보고서(AI: in a bubble?)가 내린 결론은 아직은 2000년 초의 '닷컴 버블'과 같은 심각한 버블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긍정론의 미시적 근거는 AI 기업들이 재무적으로 여전히 건전하다는 점에 있으며 거시적으로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대규모 데이터 센터 건설 등 막대한 투자는 총체적으로 역사적 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을 위한 하부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는 관점이다.
AI라는 '생각하는 기계'(젠슨 황의 자서전 제목)가 주도하는 새로운 세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AI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는 목표는 사람과 같이 보편적인 과제들을 광범위하게 처리할 수 있는 소위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과 AI가 질문에 답하는 단계를 넘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AI 에이전트(Agent)'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AI 기업들은 이 역사적 패러다임 전환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상상을 초월하는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대표적으로 소프트 뱅크와 오픈AI가 합작으로 추진하는 '스타 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는 2029년까지 최대 5000억 달러를 투입하는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패러다임 전환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과잉투자 현상은 불가피한 현상이다. 그 이유는 승자독식에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IT 기업들은 AI 개발에 2025년 4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임에도 투자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보인다. 그 이유는 AGI를 먼저 개발하는 기업은 엄청난 시장 선점 이익을 얻지만, 후발자는 추격을 거의 기대하기 어려운 승자독식 경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 7월 현재 세계 AI 챗봇 시장에서 챗 GPT의 시장점유율이 82.6%로 압도적인 위치에 있다는 사실이 대표적인 증거다.
문제는 거품의 정도가 경제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는 과도한 '시스템 위험'을 일으키고 있는지에 있다. 그러나 현재 논란이 되는 AI 투자는 닷컴버블과는 달리 아직 산업 거품이나 금융 거품 그 어느 쪽도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결론이다. 따라서 AI 개발 투자와 주가 상승은 계속될 것이며 AI 거품 공포의 간헐적인 발생도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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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전 고려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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